추미애 경기도지사가 감염병 방역, 재난 대응, 생태환경 보전 등 비정치적 실용 분야를 중심으로 북한에 지방정부 차원의 공동사업을 제안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추 지사는 28일 경기 고양시 소노캄 고양에서 경기도, 통일부, 독일 프리드리히 에버트 재단이 공동 주최한 ‘2026 DMZ 오픈 에코피스 포럼’ 기조 대담에 참석해 이 같은 남북 교류협력 구상을 발표했다.
추 지사는 “감염병과 재난, 생태환경 문제 해결을 위해 (지방정부 차원에서) 북한에 공동사업을 먼저 제의하거나 국제사회와 연대해 추진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남북 교류협력의 본래 목적은 상대 체제의 와해나 붕괴가 아니라, 분단 장기화로 멀어진 남북 간 이질성을 회복하고 상호 이해의 폭을 넓히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접경지역 단체장으로서 평화 관리 책무를 강조하며 분단으로 끊어진 DMZ 통로 복원과 평화경제특구 조성 구상도 함께 제시했다. 추 지사는 “길은 이웃과 소통하는 기본 통로인데 분단으로 끊어졌다”며 “경기 북동부 지역에 기업 투자와 청년 일자리를 창출할 산업·물류 기반을 갖추고 DMZ 길을 지속해서 이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크리스토프 호이저 에버트 재단 한국사무소장, 발레리 줄레조 프랑스 사회과학고등연구원(EHESS) 교수 등이 참석해 한반도 평화공존 방안을 논의했다.
정 장관은 “평화공존의 길을 내는 것은 지방정부와 중앙정부, 시민사회가 손잡고 함께 이뤄내야 할 과제”라고 화답했다. 호이저 소장 역시 독일의 분단 극복 사례를 들어 긴장 완화를 위한 단계적 소통과 실질적 조치의 중요성을 조언했다.
정 장관과 추 지사는 과거 남북 교류협력 사업에서 의기투합한 경험을 갖고 있다.
정 장관은 노무현 정부 통일부 장관 겸 NSC 상임위원장으로 개성공단 사업을 실질적으로 주도하고 완성한 주역이다. 2004년 개성공단 시범단지 준공을 진두지휘했다.
당시 중진 여성 정치인이던 추 지사도 개성공단을 남북 평화 경제의 상징으로 적극 지지했다. 개성공단 사업이 궤도에 오르던 시기, 방문단에 동참하며 사업 추진에 힘을 보탰다.
이어 정 장관은 2005년 6월 ‘6·15 민족통일대축전’ 대표단으로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단독 면담을 가졌다. 이를 통해 6자회담 복귀와 9·19 공동성명의 물꼬를 튼 바 있다.
추 지사는 당시 정 장관이 가져온 대북 협상 성과에 대해 햇볕정책의 정당성을 입증했다고 평가하며 대북 화해 기조를 적극적으로 옹호했다.
두 정치인은 2007년 제17대 대선에선 ‘평화경제론’으로 연대했다. 2007년 제17대 대통령 선거 당시 정 장관이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주자로 선출되자, 추 지사는 선거대책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핵심 공약이었던 ‘개성공단 10개 확대 및 한반도 평화경제체제 구축’ 공약을 전면에 내걸고 함께 전국 유세를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