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美 해군과 수주 물량 논의”… 핵잠 사업 참여도 공식화

HD현대가 미국 현지에 추진 중인 합작 조선소와 연계해 미 해군과 수주 물량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핵추진잠수함(핵잠) 개발 사업 참여 의사도 공식 확인했다.

 

정우만 HD현대중공업 함정·중형선 기획부문장(상무)은 28일 HD한국조선해양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미 행정부, 해군과 추후 확보할 수 있는 물량에 대해 세부 논의를 하고 있다”며 “미 해군이나 해사청(MARAD)으로부터 콘솔탱커, 로로선 등 군수지원함 수주를 타깃하고 있고 전투함은 좀 더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콘솔탱커는 해상에서 군수지원함 등에 연료와 화물을 공급할 수 있는 유조선이고, 로로선은 운반 차량이 자가 동력으로 배에 오르내릴 수 있는 화물선이다. 전투함은 현지 수주 요건이 더 까다롭다는 점을 고려해 군수지원함을 우선순위로 설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현지 조선소 건립 결정에 대해서는 미군 함정의 외국 건조를 금지하는 법안 적용 면제 사례인 ‘핀란드 모델’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정 상무는 “현지에 생산거점을 확보하지 않고는 사업 기회를 얻을 수 없다는 점을 염두에 뒀다”며 “미국 행정부가 현지 투자를 하는 해외 조선소에 한해 핀란드 모델을 적용할 수 있다고 한 것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국내 특수선 시장에서는 핵잠 사업 참여를 준비 중이다. 최태복 HD현대중공업 함정중형선사업부 상무는 “핵잠은 국회에 특별법안이 제출됐고 내년부터 초기 사업이 시작할 것으로 본다”며 “사업 기간과 규모 특성상 국가적 역량을 동원해야 하는 만큼 조선소와 체계업체까지 다 참여하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상선 시장 전망에 대해 김광우 HD한국조선해양 전략마케팅부문장(전무)는 “올해 1~9월 글로벌 신조 시장은 기존 최대 발주량을 기록했던 2007년 동기 수준을 넘어서는 역대급 발주를 기록했다”며 “내년 신조 시장은 올해보다는 줄어들겠지만 예년에 비해선 여전히 견조한 추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타결한 임금 상승분과 관련해선 “추가로 발생한 비용의 75%를 이번 3분기에 선반영했고 나머지는 4분기에 일부 반영될 예정”이라고 HD한국조선해양은 전했다.

 

HD현대는 이날 연결 기준 3분기 영업이익이 2조91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5%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22조800억원으로 21.2% 늘었다.

 

조선·해양 부문의 HD한국조선해양이 생산성 향상과 선가 상승에 따른 매출 증가, 엔진기계·해양플랜트 사업 호조에 힘입어 매출 8조2862억원, 영업이익 1조4472억원을 기록하며 실적을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