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의 형상과 물질의 질감을 독창적인 조형 언어로 탐구해 온 청년 작가 이규재가 27일부터 11월 3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아리수갤러리 1층에서 개인전 《존재의 언어, 마띠에르》(The Language of Existence: Matière)를 열고 있다.
이번 전시는 회화 표면에 드러나는 물질성과 질감, 즉 마띠에르(Matière)를 중심으로 나무를 새롭게 해석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작가는 나무의 외형을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화면에 쌓인 재료의 흔적과 겹겹이 형성된 질감을 통해 시간과 생명의 흔적을 표현한다.
작품에서 마띠에르는 단순한 표현 기법을 넘어 존재를 드러내는 언어로 기능한다. 입체적으로 형성된 표면은 나무의 생명력과 시간의 흐름을 환기하고, 관람객이 작품을 눈으로 감상하는 데서 나아가 촉각적으로 상상하도록 이끈다.
전시 제목인 ‘존재의 언어’는 사물의 외형 너머에 자리한 본질과 감각을 회화로 표현하려는 작가의 지향을 담았다. 익숙한 나무라는 대상에 재료의 층위와 표면의 미묘한 변화를 더 해 낯선 감각을 불러일으키고, 물질이 어떻게 감정과 사유를 담는 예술의 언어로 확장될 수 있는지를 탐색한다.
이번 전시는 자신만의 조형 언어를 발전시켜 가는 이규재의 작업 세계를 살펴볼 기회다. 나무의 형상과 재료의 물성이 어우러진 작품을 통해 형상과 감각, 물질과 존재의 관계를 탐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