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수도 마드리드 남쪽 톨레도 인근에서 고속열차 두 대가 충돌해 최소 64명이 숨지고 한국인 최소 9명이 경상을 입었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사고는 이날 오전 9시쯤 카스티야라만차 광역자치주 톨레도 지역 우르다 인근에서 발생했다. 주요 외신은 현지 주정부 발표를 인용해 사망자가 최소 64명이라고 전했다. 일부 스페인 매체는 사망자는 50명, 부상자는 179명이라고 전했다.
아비규환 28일(현지시간) 스페인 중부 톨레도의 우르다역 인근에서 고속열차가 정차해 있던 열차를 추돌해 객차가 선로 옆 경사면에 쓰러져 있는 가운데, 구조 요원들이 생존자를 수색하고 있다. 카스티야라만차 광역자치주 당국은 최소 64명이 숨졌으며 80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톨레도=AP연합뉴스
외교부는 이번 사고로 한국인 9명이 경상을 입었다는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이어 주스페인대사관이 추가 피해 여부를 확인하고 필요한 영사조력을 제공하기 위해 영사를 사고 현장에 급파했다고 덧붙였다.
인명 피해 규모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구조 당국은 파손이 가장 심한 객차 두 칸에서 생존자를 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 모니카 가르시아 보건장관은 국영 TVE 방송에 부상자들을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며 “고속 충돌이어서 참사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인근 우르다 마을에는 경상자 등을 수용할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체육관 준비가 요청됐다.
사고는 마드리드에서 세비야로 향하던 두 고속열차 가운데 한 대가 다른 열차의 후미를 들이받으면서 발생했다. 에스테르 파디야 주정부 대변인은 TVE에 추돌 충격으로 열차가 선로를 이탈했다고 설명했다. 두 열차는 국영 철도회사 렌페와 민영 철도회사 이리오 소속으로, 각각 397명과 147명 등 총 544명이 타고 있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다.
사고 여파로 마드리드와 안달루시아를 잇는 고속철도 운행도 중단됐다. 철로 운영사 아디프(ADIF)는 엑스(X)를 통해 후미 추돌 이후 해당 노선의 운행을 멈췄다고 밝혔다. 페드로 산체스 총리는 사고에 충격을 받았다며 희생자와 가족들에게 위로와 연대의 뜻을 전했다.
스페인에서는 지난 1월에도 안달루시아주 코르도바 아다무스 인근에서 대규모 열차 충돌 참사가 발생했다. 당시 사고 열차들도 렌페와 이리오 소속이었으며, 철도 유지보수 투자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