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물림 사고 방지 위해 입마개 등 반려동물용품 안전기준 마련 [농어촌이 미래다-그린 라이프]

정부, 안전인증제도 도입 검토

국내 반려동물 양육가구 29.2% 달해
2023년 이후 안전사고로 603명 피해
목줄 등 20여 품목 내구성 기준 마련

반려동물 산업 육성 5개년 계획 수립
사료부터 용품·서비스 성장기반 구축
국내 연관시장 2032년 20조 넘을 듯

정부가 목줄과 입마개 등 반려동물용품 20여개 품목에 대한 안전기준을 마련하고 안전인증제도 도입을 검토한다. 반려동물 양육 가구가 늘면서 관련 용품의 안전관리 필요성이 높아졌지만,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제도가 미비하다는 판단에서다. 정부는 국내 반려동물 산업의 성장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연구·기술개발부터 창업, 해외진출까지 단계별 지원 근거를 마련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생성형 AI 이미지.

◆반려동물 산업 연 9.5% 성장… 용품 안전기준 마련

 

농림축산식품부의 ‘2025년 반려동물 양육현황 조사’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양육가구 비율은 29.2%로 집계됐다. 전체 가구 10곳 중 3곳이 반려동물을 키우는 셈이다. 양육가구가 가장 많이 기르는 반려동물은 개(80.5%), 고양이(14.4%) 순이었다.

 

국내 반려동물 연관산업 규모는 2022년 62억달러(약 8조2000억원)에서 연평균 9.5%씩 성장해 2032년 152억달러(약 20조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는 세계 반려동물 시장이 지난해 3800억달러(약 506조7000억원)에서 2030년 5000억달러(약 666조5000억원) 이상으로 성장하고, 이 가운데 용품·장비 시장은 2030년까지 36% 늘어 658억달러(약 87조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반려동물 양육가구가 늘고 관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안전사고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윤준병 의원이 농식품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3년부터 올해 8월까지 접수된 반려동물 안전사고는 총 601건이다. 이 사고로 총 603명이 피해를 보았으며 이 중 사망자는 3명, 중상자는 14명이다. 사고 유형의 대부분은 개 물림(599건)이었다.

 

◆목줄·입마개 내구성 기준 생긴다

 

반려동물 양육 증가로 관련 용품의 안전관리 필요성이 커지면서 정부는 법·제도를 정비하고 목줄·입마개 등 20개 내외 품목에 대한 안전기준을 마련하기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먼저 목줄은 제품의 내구성과 연결 부위의 버팀 강도 기준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목줄 봉제 부위 등이 파손돼 반려동물이 이탈하면 보호자의 통제를 벗어나 개물림 사고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반려동물과 사용자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유해물질에 대한 기준도 담길 전망이다.

 

입마개는 고정끈과 잠금장치의 내구성, 착용 시 안전성 등에 대한 기준이 마련될 예정이다. 고정끈이나 잠금장치가 파손되거나 이탈하면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반려동물을 지나치게 압박하거나 호흡을 방해하는지 등도 안전기준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반려동물을 이동할 때 사용하는 이동장(켄넬)도 안전관리 기준이 생긴다. 이동장은 자동차나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반려동물을 보호하는 용품이다. 하지만 이동 중 충격을 받거나 제품 자체의 하중을 견디지 못하면 구조물이 파손될 수 있고, 잠금장치가 풀리면서 반려동물이 이동장 밖으로 나오거나 추락할 위험도 있다. 이에 외부 충격과 하중에 따른 구조적 안전성, 잠금장치의 이탈 가능성 등을 평가하는 기준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 반려동물 이동수단으로 활용되는 유모차는 프레임의 내구성과 브레이크 성능, 접힘 부위의 안전성 등이 평가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행 중 프레임이 무너지거나 경사로에서 브레이크가 고장 나면 반려동물이 추락하거나 튕겨 나갈 수 있고, 접힘 부위에 신체가 끼일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연구용역을 통해 국내외 반려동물용품의 안전기준을 비교 분석하고 품목별 특성을 고려한 시험 평가기준도 마련할 계획이다. 반려동물용품 안전인증제도 도입도 검토하기로 했다.

◆반려동물산업 특구 지정 추진

 

정부는 반려동물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5개년 계획을 수립하고, 반려동물 사료부터 용품, 서비스 등 분야별 지원대책을 마련해 산업 성장기반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펫푸드와 용품 등 관련 산업의 실태조사를 통해 산업 동향을 파악하고 중장기 육성 목표와 추진 방향을 제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5월부터 반려동물 연관산업의 분류체계와 실태조사 기반 마련을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펫테크와 펫헬스케어 분야의 연구·기술개발과 협력도 지원한다. 산업 활성화를 위해 벤처·창업기업에 시설과 공간을 임대하고, 제품 실증과 시제품 생산, 판로 확보, 마케팅 등도 지원할 예정이다.

 

반려동물 연관산업 육성을 위한 특구 지정을 추진한다. 창업과 제품 연구개발·실증, 데이터 활용, 전문인력 양성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춘 지역을 특구로 지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전문 교육기관을 지정해 펫푸드 등 분야별 인력을 양성하고, 해외시장 정보 제공과 국제교류, 판로개척 등을 통해 국내 기업의 해외진출도 지원할 방침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용품별 안전기준을 마련하는 한편 산업 실태조사를 통해 정확한 시장 현황을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연구개발과 창업, 해외진출 등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