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학자들이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세계적인 인기를 사회학적·정치학적 관점에서 분석해 눈길을 끈다. 이들은 BTS의 성공 요인으로 청년 세대가 공감하는 메시지와 팬덤의 강한 결속력, 한국의 문화외교 전략 등을 꼽았다.
칠레 디에고 포르탈레스대학교의 정치학자 콘스탄사 호르케라 교수는 지난 19일(현지시간) 현지 방송 T13의 프로그램 ‘도블레 클릭(Doble Click)’에 출연, BTS와 K팝의 확산을 문화외교의 관점에서 설명했다.
호르케라 교수는 K팝이 음악을 넘어 한국의 국가 이미지를 해외에 알리는 역할을 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BTS가 자기애와 정신건강, 사회정의 등 청년층이 공감할 만한 주제를 다루면서 세계적인 지지를 얻었다고 평가했다.
팬덤 아미(ARMY)의 역할도 주목했다. 아미는 음악을 소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소속감과 포용성을 공유하는 공동체로 기능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온라인에서 형성된 팬들의 조직력은 사회적 활동과 정치적 참여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페루 국립산마르코스대학교의 사회학자이자 인류학자인 아데마르 디아스 아파리시오 교수도 지난 9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RPP와의 인터뷰에서 BTS와 팬덤의 관계를 조명했다.
디아스 교수는 “팬들이 BTS를 통해 연대와 형제애를 경험하고, 학교나 가족 등 일상에서 얻기 어려운 소속감을 온라인 공동체에서 형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교류와 정보 공유가 팬덤의 결속과 집단 정체성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그는 BTS가 팬들이 속한 문화에 관심을 보이는 것도 유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아티스트가 현지 문화를 존중하면 팬들은 자신의 정체성 역시 인정받는다고 느낄 수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