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11만명 계절근로자 시대, 칠곡군의 이탈률 0% 비결은? [이슈플러스]

3년 연속 무단이탈자 없이 라오스 계절근로자 사업을 운영해 온 경북 칠곡군이 현지 정부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내년 외국인 계절근로자 도입 인원을 300명까지 늘린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지난 27일 라오스 노동사회복지부를 찾아 퐁사이싹 인타랏 차관과 계절근로자 도입 방안을 논의하고 인력 공급과 근로자 보호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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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약에 따라 군은 농가별 인력 수요조사와 근로실태 점검을 맡고, 라오스 정부는 근로자 모집과 출국 전 교육을 맡는다. 양측은 근로조건 개선과 성실근로자 재입국 지원에도 협력한다.

 

군은 2022년 필리핀과 계절근로자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나 이듬해 입국한 근로자 27명 가운데 10명이 무단이탈해 37%의 이탈률을 기록했다. 이후 2023년 7월 라오스 노동사회복지부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계절근로자 도입에 나섰다. 2024년 18개 농가에 42명, 지난해 55개 농가에 131명을 도입했고 두 해 모두 무단이탈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올해도 무달이탈자가 단 한명도 없는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군은 올해 연말까지 전체 외국인 계절근로자 도입 인원을 230명으로 늘리고 내년에는 농가형과 공공형을 합쳐 300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들은 라오스 현지에서 칠곡지역 농가의 재고용 요청을 받은 계절근로자와 남편도 만났다. 이 계절근로자는 올해 6개월 동안 왜관읍 아곡리의 화훼재배 농가에서 혼자 일했다. 남편과 떨어져 지내는 외로움 때문에 다음에는 함께 일하고 싶다는 뜻을 농장주에게 전했고, 평소 성실한 근무 태도를 높이 평가했던 농장주가 요청을 받아들이면서 부부는 12월 중순부터 칠곡군의 같은 농가에서 일할 예정이다.

 

김재욱 칠곡군수(오른쪽 두 번째)가 27일 라오스 현지에서 칠곡군 화훼재배 농가에서 일했던 계절근로자와 남편을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들 부부는 오는 12월 중순부터 칠곡군의 같은 농가에서 일할 예정이다. 칠곡군 제공

최근 정부와 정치권에서는 외국인 노동자의 국내 경제 기여도와 일자리 문제를 두고 활발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은 국무회의 등에서 외국인 노동자 고용과 관련해 내국인 일자리 경합 문제 및 임금 송금 등에 대한 신중한 접근과 보완 대책을 주문한 바 있다. 다만 농어촌 현장은 극심한 인력난으로 인해 내국인력 수급이 사실상 불가능해 외국인 계절근로자에 대한 의존도가 절대적인 상황이다.

 

실제로 정부가 확정한 내년도 전국 외국인 계절근로자 도입 규모는 역대 최대 수준인 11만명 안팎에 이를 정도로 농어촌 구인난 해소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 이런 중앙정부의 기조 속에서 군의 라오스 인력 도입 모델은 외국인 근로자가 단순한 일손 부족 대안을 넘어 관리와 체계적인 지원을 통해 지자체와 농가, 이주노동자가 상생할 수 있는 모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김 군수는 “라오스 계절근로자들이 칠곡 농촌의 든든한 일손이 되고 있다”며 “농가에 필요한 인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근로자들의 권익도 보호할 수 있도록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