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부경대 등록금 시스템 해킹…5108명 개인정보 유출 [이슈플러스]

수협은행 발주 외주업체 운영 시스템서 사고…관리자 계정 만들어 무단 접근
성명·학번·등록금 수납액·가상계좌 등 유출…금전 요구로 사고 인지

국립부경대학교 학생과 교직원 5108명의 개인정보가 등록금 수납관리시스템 해킹으로 유출됐다. 사고는 부경대 자체 전산시스템이 아닌 수협은행에서 발주하고 외주업체가 운영하는 등록금 수납관리시스템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유출된 개인정보를 이용한 금전 요구까지 발생해 2차 피해 우려도 커지고 있다.

 

부경대는 등록금 수납업무를 처리하는 수협은행의 ‘캠퍼스e모아시스템’에 외부인이 무단 접근해 학생 5106명과 직원 2명의 개인정보를 유출했다고 29일 밝혔다.

 

대학 측에 따르면 외부 공격자는 지난 17일 낮 12시57분부터 18일 오전 9시27분까지 시스템의 보안 취약점을 악용해 비인가 관리자 계정을 만든 뒤 개인정보에 무단 접근했다. 대학은 지난 20일 오후 9시40분쯤 유출된 개인정보를 이용한 금전 요구를 받고서야 사고를 인지했다.

 

유출된 정보는 학생의 경우 이름과 학번(수험번호), 학과명, 등록금 수납액, 가상계좌 등이다. 등록금 업무 담당 직원 2명은 이름과 부서, 직급, 내선전화번호, 휴대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등이 유출됐다. 대학 측은 주민등록번호 등 추가적인 개인정보 유출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부경대는 사고 발생 인지 후 개인정보 유출 사고대응팀을 구성하고 수협은행 및 관계기관과 공동 대응에 나섰다. 시스템 신규 회원가입 기능을 차단하고 비인가 계정을 비활성화했으며, 공격에 사용된 인터넷주소(IP)를 차단하는 등 외부 접근통제를 강화했다. 또 교육부와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사고를 신고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한편 유출 대상자에게 개별 통지도 진행하고 있다.

 

문제는 유출된 개인정보가 보이스피싱이나 스미싱 등 추가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대학 측은 학교나 금융기관을 사칭해 등록금 미납·환불·추가 납부 및 장학금 지급 등을 이유로 개인정보 입력이나 금전 이체를 요구하면 공식 경로로 사실 여부를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출처가 불분명한 문자메시지의 인터넷주소(URL)를 누르거나 계좌 비밀번호·인증번호 등을 제공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대학은 회원가입 및 인증 절차를 강화하고 개인정보 대량 조회를 제한하는 등 재발 방지 대책도 추진할 계획이다.

 

부경대 관계자는 “이번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관계기관과 협력해 사고 원인을 철저히 확인하고 피해 예방 및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