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친명계 “내무반에 수류탄 던져”… 유시민 ‘李 임기 중단’ 발언에 집단 반격

김영진 “막 가자는 것”… 이재강 “당·지도부 분열시키는 실언”
전용기 “대통령에만 양보 요구”… 김민석 “분열의 언어로 답 안 해” 확전 자제

유시민 작가가 이재명 대통령을 윤석열 전 대통령에 빗대며 임기 중단 가능성까지 거론하자 더불어민주당 친명(친이재명)계가 집단 반격에 나섰다. 29일 민주당에선 “같은 진영 내무반에 수류탄을 던지는 행위”, “당과 지도부를 분열시키는 실언”이라는 격한 비판이 쏟아졌다. 유 작가의 공격을 받은 김민석 대표는 확전을 자제했지만, 대통령과 당 지도부의 리더십을 둘러싼 갈등이 범여권 내부에서 격화하는 양상이다.

 

유시민 작가. 뉴시스

논란은 유 작가가 전날 유튜브 ‘박시영TV’에서 이 대통령이 자신을 당선시킨 민주진보 진영을 스스로 해체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불거졌다. 유 작가는 “윤석열 딱정벌레가 자기 집을 다 해체했는데 지금 정부와 이재명 대통령도 똑같이 한다”고 말했다. 지지율 하락에 따른 위험을 경고하면서는 “극단적인 경우에는 박근혜나 윤석열처럼 임기를 채우지 못하기도 한다”고 언급했다.

 

김 대표에게도 진영을 복원해야 할 당 대표가 오히려 분열을 키우고 있다며 화살을 돌렸다. 특히 민주당 공식 유튜브 방송 ‘민티07’ 출범을 문제 삼아 “당 대표가 계속 진영을 박살 내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머지않은 미래에 당원들이 주권을 행사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며 지도부 교체 가능성까지 거론했다.

 

친명계 의원들은 대통령의 임기까지 언급한 발언이 도를 넘었다며 일제히 반발했다. 친명계 핵심인 김영진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이 정도 하면 막 가자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그는 유 작가 역시 이 대통령 당선을 위해 함께 뛰었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이재명정부가 실패하고 또다시 계엄을 진행했던 정당에 정권이 넘어간다면 그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같은 진영 내무반에 수류탄을 던져 계속 내전을 벌일 시기는 지났다”며 자제를 촉구했다.

 

민주당 의원들의 반격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이어졌다. 이재강 의원은 “유 작가의 발언은 고언이 아니라 우리 당과 지도부를 분열시키는 실언”이라며 “현직 대통령의 임기를 입에 올리고 당 대표의 퇴진까지 압박하는 것은 비판의 영역을 넘어선 것”이라고 비판했다. 참여정부 시절 내부 비판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이 고립됐던 경험을 거론하며 “이제 자중하라”고 요구했다.

 

전용기 최고위원은 유 작가의 진영 분열 진단 자체를 반박했다. 이 대통령이 정치적 부담을 감수하면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사면한 것이 “진보진영의 통합과 연대를 위한 가장 큰 결단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에게만 양보를 요구하고 지지율을 들어 임기까지 거론하는 것은 오히려 분열을 야기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건태 의원도 YTN 라디오에서 유 작가가 “독단의 도그마에 갇혀 있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고, 정진욱 의원은 “그가 쏘아대는 말의 난사가 자신을 향한 저주 같다”고 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외교안보통일자문회의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반면 직접적인 공격을 받은 김 대표는 맞대응을 자제했다. 그는 이날 ‘민티07’에서 “지난 전당대회 때는 유 작가의 말씀을 듣고 꽤 화가 나기도 했다”면서도 “지금은 일일이 논평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분열의 언어에 분열의 언어로 답하지 않고 문제를 키우지 않도록 절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민티07 운영을 비판한 데 대해서는 “이런 부분까지 정파적·계파적 시각에서 볼 필요는 없다”고 반박했다.

 

이번 충돌의 배경에는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관계를 둘러싼 이견도 자리하고 있다. 유 작가는 혁신당을 민주진보 진영의 ‘구명정’이자 ‘노아의 방주’에 빗댔다. 이 대통령과 민주당 지도부의 행보에 실망한 진보 진영 지지층의 대안으로 혁신당을 부각한 발언으로도 읽히면서 논쟁이 커졌다. 김영진 의원은 “혁신당의 물고기나 민주당의 물고기나 물이 적어지면 죽는다”며 유 작가의 비유를 반박했다.

 

양당은 조희대 대법원장 탄핵 추진 방식과 제3교섭단체 구성 문제를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이 국정조사를 통한 의혹 규명을 우선하기로 하자 혁신당은 국정조사와 탄핵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혁신당은 민주당이 교섭단체 구성 요건 완화에도 소극적이라며 11월 초까지 관련 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