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공 ‘이상 투표지’ 국과수서 정밀감정

공개검증 13시간 만에 검증 종료
특검, 이의제기 13개상자 가져가

선거관리위원회 특별검사팀(특검 이태한)이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투표용지 공개검증 과정에서 이의제기된 투표용지 일부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감정을 요청한다. 이번 검증으로 위·변조가 의심되는 투표용지 분석에 집중할 수 있게 된 만큼, 선관위 관련 의혹 수사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지난 28일 선관위 특검의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공개검증이 열리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 투표지심사계수기가 설치되어 있다. 연합뉴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전날 투표용지 공개검증에서 이의제기된 투표지를 담긴 상자 13개를 별도 관리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 중 일부를 국과수에 정밀 감정을 의뢰할 계획이다. 분석 결과 위·변조 등 위법행위가 의심되는 투표지가 나올 경우 수사 대상으로 전환할지도 검토할 예정이다. 이번 투표용지 검증을 비롯해 물품 보관장소 폐쇄회로(CC)TV 영상 분석, 표지 분류기 등 관련 장비 점검 결과가 선관위 지휘부 등 윗선 개입 의혹 등 수사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이상이 발견되지 않은 투표지는 선관위가 지정한 장소로 옮겨진다. 중앙선관위는 247만여 장의 투표용지가 담긴 433개 상자 중 420개를 수도권 창고로 이송했다. 공개검증은 전날 오전 11시50분쯤 시작해 이날 밤 12시36분까지 13시간 걸려 끝났지만, 국민의힘 측이 “증거훼손 우려”를 이유로 투표지 이송을 저지해 실제 투표함 반출은 약 5시간50분 만인 이날 오전 6시20분쯤 이뤄졌다. 6·3 지방선거 이후 148일 만에 투표용지가 경기장 밖으로 옮겨진 것이다.

 

검증 결과를 놓고 여야는 정면충돌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봉인지 훼손과 다른 동의 투표용지 발견 등을 거론하며 “수많은 부정선거 증거가 쏟아져 나왔다”고 주장했다. 김태규 의원도 일부 계수 결과지에서 민주당 득표수가 100표 더 많이 표시됐다고 밝혔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문제 제기가 나온 투표지가 700여 장에 불과하고 당락을 바꿀 수준도 아니라고 반박했다. 한병도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검증과 수사 결과를 깨끗하게 승복하겠다고 약속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