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 뒤편에는 포스트시즌에 탈락한 프로야구 구단들이 절치부심하며 벌써 내년 준비에 돌입했다. 특히 한화와 롯데는 새 사령탑 선임이란 새로운 변화와 함께 팀 재건에 나섰다.
류지현 한화 감독은 취임 직후부터 선수들의 움직임을 직접 살피며 기본기 다지기에 나섰고, 이동욱 롯데 감독도 강도 높은 마무리 훈련을 예고했다. 두 감독이 꺼낸 공통의 화두는 ‘안정된 수비’다. 이를 위해 반복 훈련과 좋은 습관을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류지현 감독(왼쪽), 이동욱 감독.
한화는 정규시즌이 끝나자마자 발 빠르게 움직였다. 지난 16일 취임한 류 감독은 이튿날부터 직접 훈련을 지휘했다. 류 감독은 대전 훈련에서 문현빈과 정은원, 황영묵 등 내야수들의 동작을 살폈다. 타구의 바운드가 달라졌을 때 성급하게 달려들지 않고 대응하는 법, 하체를 활용하는 방법 등을 짚었다. 필요할 때 뒤로 물러서며 타구를 처리하는 움직임도 강조했다. 실책이 나온 뒤 아쉬워하기에 앞서, 급박한 상황에서도 올바른 동작이 나오도록 평소 습관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문이다.
한화는 30일 일본 미야자키로 마무리 캠프를 떠나 10개 구단 중 가장 일찍 캠프를 시작한다. 특히 이번 캠프는 오전 7시에 훈련을 시작하지만 종료시간을 정해두지 않은 말 그대로 고강도 훈련이다. 류 감독은 “선수마다 필요한 훈련을 충분히 소화하고 숙소로 돌아가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롯데의 방향도 비슷하다. 지난 26일 심사숙고 끝에 영입한 이동욱 감독은 31일 취임식을 갖지만 28일부터 부산 사직구장을 찾아 팀 훈련을 지켜보고 직접 지시에 나서는 등 일찍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 감독은 롯데의 약점으로 수비와 기복이 심판 경기력을 꼽아 이를 없애는 데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일단 11월4일부터 미야자키에서 열리는 마무리 캠프를 통해 자신이 요구하는 수비의 기준을 선수들에게 전달하고 강도 높은 훈련으로 이를 만들어 가겠다는 생각이다. 이 감독은 “선수들에게 방법을 명확히 설명하고 반복하도록 이끌겠다”고 밝혔다.
두 팀의 마무리 훈련을 관통하는 것은 결국 수비와 같은 기본기의 일상화다. 타격이나 투구 모두 슬럼프가 나타날 수 있지만 수비는 슬럼프가 없다는 것이 야구계 격언이다. 한화와 롯데가 달라진 모습으로 새 시즌을 맞이할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