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노조 파업과 글로벌 수요 둔화 여파로 올해 3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현대차 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6년여 만에 처음이다. 다만 환율 효과와 비용 절감을 통해 수익성 방어에는 성공했다.
현대차는 29일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매출이 45조1102억원, 영업이익은 2조677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3.4%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5.5% 늘어났다. 영업이익률은 5.9%로 전년 동기 대비 0.5%포인트 상승했다.
외형 성장이 꺾인 배경에는 노사 협상 과정에서 발생한 파업과 추석 연휴에 따른 영업일수 감소,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심화로 인한 해외 수요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3분기 글로벌 도매 판매량은 92만710대로 전년 동기보다 11.3% 줄었다. 특히 내수 판매는 파업 여파로 27.2% 급감한 13만1468대에 그쳤고, 해외 판매 역시 8.0% 감소했다.
판매량 감소에도 영업이익이 늘어난 데는 우호적인 환율 여건과 하이브리드차 중심의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3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1423원)이 전년 동기 대비 2.8% 오르며 자동차 부문에서만 1조2830억원에 달하는 고환율 효과를 반사이익으로 얻었다. 물량 감소(-1조1120억원) 등으로 줄어든 손익을 환율 상승이 메운 셈이다.
현대차는 대내외 경영환경 변화를 반영해 올해 연간 목표치를 수정했다. 연간 도매판매 목표를 기존 415만8300대에서 400만대로 낮추고, 영업이익률 목표 역시 5.5~6.5%로 하향 조정했다. 자동차 부문 연간 투자도 16조원으로 축소했다. 현대차는 남은 기간 고강도 ‘컨틴전시 플랜(비상 경영)’을 지속해 원가를 절감하고 대규모 신차 공세로 실적 반등을 노린다. 주당 2500원의 3분기 배당도 결정했다.
미래 대응 투자도 이어간다.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 약 4억5000만달러(약 6046억원)를 투입해 하이브리드차와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생산 기반을 확충해 관세 장벽에 대비한다.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전환과 첨단 기술 내재화에도 박차를 가한다. 현대차는 이날 그룹 글로벌 소프트웨어 센터인 포티투닷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2851억6700만원(221만597주)을 추가 출자한다고 공시했다. 이번 출자를 포함해 현대차가 포티투닷에 투입한 누적 금액은 총 1조2205억원 규모다.
국내에서는 전북 새만금 일대에 9조원 규모를 투입하는 새만금 인공지능(AI) 밸리 구축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이날 더불어민주당 메가성장특위 주관으로 열린 전북 새만금 현장 간담회에 참석해 사업 진척 과정을 설명하고 의견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