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5개월 연속 상승하며 14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규 취급된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사상 처음 연 5%를 넘어섰고, 신규 가계대출 가운데 금리가 5% 이상인 대출 비중도 한 달 새 30%를 돌파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26년 9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주담대 금리는 연 4.88%로 전월보다 0.22%포인트(p) 상승했다. 지난 5월 이후 5개월 연속 오르며 2022년 10월(4.82%) 수준을 넘어섰다.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5.11%로 전월보다 0.23%p 상승했다.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3년 1월 이후 처음으로 5%를 넘어선 것이다. 지난해 10월 이후 12개월 연속 상승세도 이어갔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 역시 4.76%로 전월보다 0.23%p 올랐다.
전체 가계대출 금리는 4.96%로 전월보다 0.20%p 상승했다. 2023년 11월(5.04%) 이후 2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일반 신용대출 금리는 6.49%로 0.16%p,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4.57%로 0.22%p 각각 올랐다.
금리가 높은 대출 비중도 확대됐다. 신규 가계대출 가운데 금리 5% 이상이 적용된 대출 비중은 8월 20.0%에서 9월 31.6%로 11.6%p 상승했다. 금리 4.5% 이상 대출 비중도 같은 기간 53.6%에서 70.1%로 높아졌다.
기존 대출을 포함한 잔액 기준 가계대출 금리는 4.58%로 전월보다 0.06%p 상승했다. 잔액 기준 주담대 금리도 4.26%로 0.04%p 올랐다. 신규 대출뿐 아니라 기존 대출에서도 금리 상승 영향이 나타난 것이다.
주담대 금리가 오르는 것은 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시장 금리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고정형 주담대의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AAA) 금리는 9월 4.53%로 전월보다 0.18%p 상승했다. 변동형 주담대의 주요 기준금리인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도 3.43%로 전월보다 0.25%p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