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지도부가 비리 및 기율 위반 혐의 등으로 낙마한 당·정·군 핵심 인사 33명에 대한 당적 박탈(제명) 처분을 최종 의결했다. 아울러 ‘종엄치당(엄격한 당 관리)’ 기조를 제도화하고 차기 당대회 일정을 확정해 시진핑 국가주석의 4연임 진입 기반을 다졌다.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는 29일 베이징에서 폐막한 제20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20기 5중전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공보(코뮈니케)를 채택했다.
관영 신화통신에 게재된 공보에 따르면 이번 5중전회에는 중앙위원 162명과 후보위원 117명 등 279명이 출석했다. 2022년 선출 당시 376명(중앙위원 205명·후보위원 171명) 대비 출석률은 74%로, 사전 추정됐던 77%보다 낮은 마오쩌둥 시대 이후 최저치다.
공보에 따르면 중앙위원회는 중앙기율검사위원회와 중앙군사위원회의 심사 보고를 통과시키고, 앞서 중앙정치국이 결정한 고위급 인사 33명의 당적 박탈 처분을 공식 추인했다. 명단에는 현직 정치국원인 장유샤 전 중앙군사위 부주석과 마싱루이 전 신장위구르자치구 당서기가 포함됐다. 군에서는 류전리 전 연합참모부 참모장과 황밍, 리차오밍, 왕런화 등 전구급 장성, 시 주석의 핵심 군 측근이던 중사오쥔 전 중앙군사위 판공청 주임이, 당·정에서는 류젠차오 전 대외연락부장과 진좡룽 전 공업정보화부장, 이후이만 전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 등이 제명됐다.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 전 국장 리윈쩌는 제명 대신 당내 직위 해제 처분을 받았다.
단일 전원회의에서 현직 정치국원 2명을 포함해 군 수뇌부와 성·부장급 인사 등 33명의 당적 박탈이 한꺼번에 확정된 것은 개혁개방 이후 최대 규모다.
전원회의는 제명으로 남은 공석도 메웠다. 군 기율감찰을 총괄해 온 장성민 중앙군사위 위원을 정치국 위원으로 증선했고, 중앙위원 결원은 루둥량·바오강 등 후보위원 10명을 정위원으로 승격해 충원했다.
지도부는 회의에서 ‘중공중앙의 전면적 종엄치당 지속 추진에 관한 몇 가지 중대 문제에 관한 결정’을 심의·의결하고, “시진핑 당건설 사상을 형성했다”고 규정했다. 대대적인 사정 드라이브를 일시적 조치가 아닌 통치 철학으로 제도화해 시 주석의 1인 지배체제를 정당화하는 이론적 기반을 확립한 셈이다.
아울러 중앙위원회는 차기 최고 지도부를 구성할 제21차 전국대표대회를 2027년 하반기 베이징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대규모 인적 쇄신과 기율 단속을 마친 뒤 당대회 일정을 확정함에 따라 시 주석 중심의 권력 구도 재편과 4연임 안착 작업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