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냐치오 카시스 스위스 외무장관이 북한 평양을 방문했다. 스위스는 2003년 이후 북한과 정치적 대화를 유지해 온 몇 안 되는 서방 국가 중 하나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990년대 스위스 베른에서 생활하며 현지 학교에 다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30일 “외무장관 일행이 전날 평양에 도착했다”며 “북한 외무성 일군과 스위스 주재 북한 대사, 북한 주재 스위스 외교부 대표가 평양국제비행장에서 이들을 맞이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카시스 장관의 방북 목적과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서는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스위스 외무부는 앞서 지난 26일 카시스 장관이 29일부터 31일까지 북한과 한국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카시스 장관은 방북 기간인 29~30일에는 평양 주재 스위스 외교사무소 재개관식에 참석하고 북한 당국과 정치 회담을 갖는다.
스위스는 지난 19일 북한 평양에 상주 외교사무소를 다시 설치했다. 공식 개소식은 이날이다. 중국 베이징 주재 스위스 대사관의 관할 아래 운영되는 해당 사무소는 북한과의 외교·영사 관계를 담당한다. 북한 당국과 정치 회담에서는 양국 간 대화 재개, 한반도 정세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스위스 외무부는 이번 사무소 재개설에 대해 “북한 당국과의 직접적인 접촉을 강화하고 정치적 대화를 지원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카시스 장관은 방북 일정을 마친 뒤 30~31일 서울을 방문해 한국 정부 관계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는 한반도 안보 상황과 역내 긴장 완화 방안, 한·스위스 양국 관계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