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급락에 증권사 실적도 꺾였다…키움 영업이익 반토막

국내 증권사들의 올해 3분기 실적이 증시 조정 여파로 전분기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대체로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2분기와 비교하면 거래대금 감소와 운용손익 축소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둔화됐다.

3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406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8.52%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0.67% 줄어든 규모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4460억원을 8.9% 밑도는 수준이다.

 

매출액은 6조9303억원으로 전분기보다 56.88% 감소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105.65%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2386억원으로 전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4.95%, 26% 줄었다.

 

주식 수수료 수익 감소가 실적 둔화에 영향을 미쳤다. 키움증권의 3분기 주식 수수료 수익은 2447억원으로 직전 분기 4519억원에서 약 46% 감소했다. 개인투자자 중심의 리테일 브로커리지(주식 위탁매매) 사업 비중이 큰 만큼 증시 거래대금 감소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파생상품 수수료 수익은 422억원으로 집계됐다. 세일즈앤트레이딩(S&T) 부문의 운용손익 및 배당·분배금은 1402억원으로 전분기 2492억원보다 줄었다. 다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90% 증가했다. 기업금융(IB) 수수료 수익은 96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4% 늘었다.

다른 대형 증권사들도 전분기와 비교하면 실적이 뒷걸음질 쳤다. NH투자증권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52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2%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출액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6조7793억원, 383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9.2%, 35.5% 늘었다. 그러나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2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23.5%, 당기순이익은 21.6% 감소했다.

 

KB증권 역시 올해 3분기 영업이익 3810억원, 매출액 5조4415억원, 당기순이익 273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9.1%, 98.1%, 70.6% 증가한 수치다.

 

다만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55.7%, 영업이익은 36.6%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39.4% 줄어들었다.

 

증권사들의 3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로는 양호한 성장세를 나타냈지만, 증시 활황에 힘입어 역대급 실적을 거둔 2분기와 비교하면 수익 창출력이 한풀 꺾인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