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기업의 실적 개선으로 올해 9월까지의 국세수입이 지난해보다 95조원 넘게 더 걷혔다. 법인세가 51조원 넘게 증가했고, 증시 활황의 영향으로 증권거래세와 농어촌특별세도 큰 폭으로 뛰었다. 세수 재추계 대비 진도율은 80.5%로 최근 5년간의 평균치를 웃돌았다.
재정경제부가 30일 발표한 ‘2026년 9월 국세수입 현황’에 따르면 지난 1∼9월 국세수입은 385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조4000억원(33.0%) 증가했다. 추가경정예산상 연간 세입예산(415조4000억원) 대비 진도율은 92.7%, 지난달 재추계한 연간 국세수입 전망(478조6000억원) 기준으로는 진도율 80.5%다.
세목별로 봤을 때 법인세 증가가 전체 세입 증가를 이끌었다. 올해 9월까지 법인세는 127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1조9000억원(68.3%) 늘었다. 재추계한 연간 법인세 전망(136조4000억원) 대비 진도율은 93.7%였다. 추경에서 반영한 법인세 세입예산 101조3000억원은 이미 넘어섰다.
소득세는 반도체 기업의 성과상여금 증가에 따른 근로소득세와 부동산 거래 증가에 따른 양도소득세 등이 늘면서 110조8000억원 걷혔다. 전년 동기보다 15조7000억원(16.5%) 증가한 규모다.
부가가치세는 수입액과 민간소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7조4000억원(12.2%) 늘어난 67조5000억원이었다.
증권거래세는 주식 거래대금 증가와 세율 환원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보다 7조5000억원(311.1%) 증가한 9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농어촌특별세도 코스피 거래대금 증가 등으로 10조3000억원(169.4%) 늘어난 16조4000억원이었다.
9월 한달간의 국세수입은 55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6조4000억원(91.6%) 증가했다. 법인세가 36조2000억원으로 23조6000억원(187.6%) 늘면서 증가분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반도체 기업을 중심으로 영업실적이 개선되면서 법인세 중간예납 분납분 등이 증가한 영향이다.
소득세는 9조7000억원으로 1조2000억원(14.7%) 늘었다. 증권거래세는 7000억원으로 5000억원(231.8%), 농어촌특별세는 1조4000억원으로 8000억원(120.9%) 증가했다.
9월 세수에 영향을 준 8월 상장주식 거래대금은 991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월(453조4000억원) 대비 118.6% 늘었다. 올해 증권거래세율은 코스피가 0%에서 0.05%, 코스닥은 0.15%에서 0.20%로 각각 높아졌다.
9월 부가가치세는 2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0.9% 감소했다. 재경부는 9월은 부가가치세 환급이 이뤄지는 달로, 국내분 환급 증가 등이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9월까지 세수가 큰폭으로 뛰었지만, 연말까지 세수 증가세를 전망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재경부는 설명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9월은 법인세 중간예납 분납분이 들어오면서 진도율이 크게 높아지는 시기”라며 “남은 기간의 세수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