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항 신항 1-1단계 배후 부지 조성 사업을 국가 재정사업으로 전환하는 방안에 청신호가 켜졌다. 정부가 기존 민자 방식으로 추진하던 사업의 공공 전환을 관계 부처와 적극 협의하겠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부두 준공에 맞춰 배후 부지를 조성해 항만 기능을 확보하고, 새만금 산업단지 입주기업의 물류 수요에 대응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30일 전북도에 따르면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은 지난 28일 새만금33센터에서 한성숙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제35차 새만금위원회 회의 참석을 계기로 새만금 현장을 찾아 신항 등 주요 사업의 추진 상황과 투자 계획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이원택 전북도지사는 국가가 시작한 새만금 사업이 기반 시설 부족으로 기업 투자가 지연되지 않도록 정부의 신속한 실행을 요청했다. 특히, 민자 방식으로 계획돼 추진이 더딘 신항 배후 부지를 국가 재정 사업으로 전환해 공공 주도로 조성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이에 박 장관은 “항만 인프라 조성이 계획대로 추진되도록 지원할 것”이라는 뜻을 밝히고 “배후 부지 조성 사업의 공공 전환 방안을 적극 검토해 해양수산부 등 관계 부처와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북도는 그동안 배후 부지 재정 전환을 주요 현안으로 제기해 왔다. 이 지사는 국회의원 시절부터 관련 건의를 이어왔으며, 취임 이후에도 지역 국회의원들과 정책 질의와 국정감사 등을 통해 필요성을 강조했다. 고정삼 도 경제부지사도 새만금위원회 회의에 앞서 배후 부지 1-1단계 재정 전환과 가호안·매립호안 1-2단계 축조를 위한 기본조사 용역비 5억원을 2027년 국가 예산에 반영해 달라고 요청했다.
배후 부지는 물류·산업 시설이 들어서는 항만의 핵심 기반 시설이다. 부두가 완공돼도 배후 부지가 조성되지 않으면 물류 처리와 기업 투자 유치에 제약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새만금 기본계획 변경으로 산업단지 확대와 공공 주도 개발 방향이 마련되면서 배후 부지 역시 국가 재정으로 조성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전북도는 항만공사가 없는 포항·목포·보령 등의 신항 배후 부지가 국가 재정사업으로 추진된 사례를 들어 형평성도 강조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2030년 로봇 수출입 생산 시설 가동을 계획하고 있어 2029년 이전 항만 기반 시설 구축이 필요하다는 점도 재정 전환을 요구하는 배경이다. 사업이 늦어지면 새만금 산업단지 입주기업의 물류와 신규 기업 유치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재정 전환이 이뤄지면 민자사업 추진 과정의 불확실성을 줄이고 기업의 생산 일정에 맞춰 배후 부지를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북도는 기대한다. 물류·산업 거점 기능 강화와 고용 창출도 기대 효과로 꼽힌다.
새만금항 신항은 2011년부터 2040년까지 총사업비 3조2476억원을 투입해 부두 9선석과 배후 부지 451만㎡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재정 전환을 건의한 1-1단계 배후 부지는 118만㎡ 규모로, 사업비는 2056억원 정도다.
전북도는 배후부지 재정 전환 방안이 제2차 신항만건설기본계획에 반영되도록 관계부처와 협의를 이어가고, 항만배후단지 개발계획에 토지이용계획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이원택 전북도지사는 “새만금항 신항이 지역경제 성장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하도록 관계부처와 후속 협의를 속도감 있게 이어갈 것”이라며 “기획예산처의 협의 방침이 실질적인 사업 전환으로 이어지도록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