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 3사(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의 올해 1∼3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지난해 연간 합산 실적을 넘어섰다. 이런 가운데 중국 조선사들이 한국의 주력 시장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분야까지 진출을 확대하면서 선박 가격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3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 3사의 올해 1∼3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7조47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합산 영업이익(5조9343억원)보다 1조1134억원 많다.
HD한국조선해양은 3분기 영업이익 1조447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7.3% 증가했다. 올해 누적 영업이익은 4조4483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실적(3조9045억원)을 넘어섰다. 한화오션의 3분기 영업이익은 4857억원으로 67.6% 늘었고, 삼성중공업은 3384억원을 기록했다.
실적 개선은 과거 높은 가격에 수주한 LNG 운반선과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건조가 본격화한 영향이다. 선박 수주부터 인도까지 통상 2∼3년이 걸리는 만큼 당시 확보한 고가 수주 물량이 올해 실적에 반영됐다.
신규 수주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올해 1∼9월 전 세계 신규 선박 계약액은 2051억달러로 2007년 같은 기간 기록을 넘어섰다. HD현대그룹의 상선 수주액도 191억달러로 연간 목표를 초과했다. 올해 1∼9월 컨테이너선 발주량도 역대 최대인 420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를 기록했다. 하지만 물동량 증가세를 감안하면 내년에도 이 같은 발주 규모가 유지될지는 미지수다.
중국 조선사들의 LNG 운반선 시장 진출도 변수다.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9월 전 세계 신규 선박 수주 점유율은 중국 76%, 한국 15%로 집계됐다. 중국은 벌크선과 컨테이너선에 이어 한국이 강점을 가진 LNG 운반선 시장에서도 수주를 확대하고 있다.
중국의 추격 속에 선박 가격도 하락하고 있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17만4000㎥급 LNG 운반선의 신조선가는 2024년 말 2억6000만달러에서 이달 16일 2억4550만달러로 약 5.6% 떨어졌다. 중국 조선사들의 생산시설 확충과 LNG 운반선 시장 진입이 가격 하락 요인으로 지목된다.
내년에는 북미 LNG 개발사업을 중심으로 운반선 발주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메리츠증권은 LNG 운반선 가격이 저점에 근접하면서 선주들의 신규 발주 협의가 시작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과의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국내 조선사들이 신규 수주 물량을 확보하면서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