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라 빠지는 줄 알았는데… 체중 줄인 뒤 넓어진 가르마? [건강+]

가을 들어 샤워 후 배수구에 쌓인 머리카락이 부쩍 늘었다면 계절 탓으로만 넘겨서는 안 된다. 건조한 날씨뿐 아니라 스트레스와 급격한 체중 감소, 영양 불균형도 모발에 영향을 준다. 위고비·마운자로 등 비만치료제 사용 중 머리카락이 빠지는 경우에도 약물 사용 시점과 함께 감량 속도, 식사량 변화를 살펴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감량 뒤 모발 빠짐… 약 때문이라고 단정 말아야

 

급격한 체중 감소는 ‘휴지기 탈모’를 유발할 수 있다. 신체가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성장하던 모발 일부가 쉬는 단계로 넘어가 평소보다 많이 빠지는 현상이다. 원인이 된 변화로부터 몇 달 뒤 나타나기도 해 최근 상태뿐 아니라 이전의 체중 변화와 질병, 스트레스도 돌아볼 필요가 있다.

 

마운자로와 같은 성분인 티르제파타이드의 미국 비만치료제 ‘젭바운드’ 허가자료에도 탈모가 보고돼 있으며, 체중 감소와 연관된 것으로 설명돼 있다. 다만 치료 중 발생한 모든 탈모를 약이 모낭을 직접 손상한 결과로 단정할 수는 없다. 임의로 투약을 중단하기보다 처방 의료진과 감량 속도와 영양 상태를 점검하고 탈모 원인을 평가받아야 한다.

 

경희대한방병원 한방피부과 김규석 교수는 “모발은 빠지고 다시 자라는 과정을 반복하기 때문에 일정량의 모발이 빠지는 것은 정상적인 현상”이라며 “평소보다 빠지는 양이 많아지거나 모발이 점차 가늘어지고 가르마가 넓어지는 등의 변화가 지속된다면 탈모 여부와 원인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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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 뒤 수건으로 비비지 말고… 뜨거운 바람 피해야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갈 때는 이미 자란 모발이 건조함과 마찰로 손상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다만 모발이 중간에서 끊어지는 손상과 뿌리에서 빠지는 탈락은 구분해야 한다. 세정·건조 습관을 바꾸는 것은 손상을 줄이는 방법이지 모든 탈모의 치료법은 아니다.

 

머리를 감을 때는 두피를 부드럽게 씻고, 모발 전체를 거칠게 비비지 않는다. 샴푸 후에는 컨디셔너로 모발의 마찰과 엉킴을 줄이고 충분히 헹군다. 수건으로 세게 문지르기보다 감싸 물기를 흡수시키고, 드라이어는 낮은 온도로 사용한다. 젖은 머리를 억지로 빗어 당기거나 고데기를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것도 피하는 것이 좋다.

 

야외에서는 챙이 넓은 모자로 햇빛에 의한 손상을 줄일 수 있다. 특히 가르마가 넓어져 두피가 드러나는 부위는 자외선 보호에 신경 써야 한다. 집에서도 머리를 꽉 묶거나 습관적으로 비틀고 잡아당기지 말고, 빗질은 엉킨 부분을 부드럽게 푸는 정도로 한다.

 

경희대한방병원 한방피부과 김규석 교수

◆영양제보다 원인 확인… 가르마·굵기 변화 기록

 

식사량이 크게 줄었다면 단백질과 철분 등 필요한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과도한 다이어트와 불규칙한 식사는 영양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 충분한 수면과 규칙적인 생활도 기본이다.

 

진료에서는 탈모가 시작된 시점과 진행 양상, 병력 등을 살피고 필요하면 혈액검사로 철분 결핍이나 갑상선 질환 등을 확인한다. 휴지기 탈모는 원인이 해소되면 회복되는 경우가 많지만, 다른 탈모가 함께 있을 수 있어 무조건 기다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김 교수는 “탈모가 걱정된다고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이나 특정 제품에만 의존하기보다는 탈모가 실제로 진행되고 있는지, 어떤 원인으로 나타났는지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빠진 머리카락 수에만 매달리기보다 모발의 굵기와 밀도, 가르마의 변화가 지속되는지 살피는 것이 출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