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노사 3차 파업 앞두고 극적 타결…기본급 2.6% 인상

교섭 시작 4개월여만, 조합원 찬반투표서 추인여부 결정

포스코 노사가 기본급 2.6% 인상을 중심으로 한 2026년 임금 협약에 잠정 합의했다.

지난 6월 16일 임금 교섭을 시작한 지 4개월여 만이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1고로(오른쪽)와 2고로. 연합뉴스

양측은 30일 오전 10시 30분부터 경북 포항의 본사에서 만나 임금 협상과 관련해 본교섭을 진행해 이날 오후 늦게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잠정 합의안은 기본급 2.6% 인상, 일시금 600만원, 특별승호 3호봉, 명절 상여금 200만원+기본급 20%(2028년 이후 30%로 상향), 교대휴일수당추가, 상주·정비수당 2만원, 의료제도개선(배우자, 자녀 추가) 등을 담았다.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은 잠정 합의안을 바탕으로 조만간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해 잠정안 추인에 나선다.

조합원 과반수가 찬성하면 임금 협약은 타결된다.

포스코노조는 지난 6월 16일 회사 측과 임금 교섭을 시작해 그동안 약 30차례에 걸쳐 실무·본교섭을 진행했으나 의견 차이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양측은 기본급 인상률을 놓고 오랫동안 이견을 보여왔다.

노조는 올해 임금 교섭에서 기본급 7.1% 인상과 격려금 600%, 우리사주 50주, 명절상여금 200% 지급 등 요구안을 현재까지 대외적으로 고수해 왔다.

회사는 올해 목표 영업이익 달성 시 기본급 1.2% 인상 등을 제시했다가 차츰 인상률을 높여 최근 교섭에서는 기본급 2.5% 인상 등을 제안했다.

회사는 철강업계의 불황으로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43% 감소해 비상경영에 들어간 만큼 노조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견해를 보였다.

반면 노조는 경영 실적이 좋았을 때도 회사가 희생과 양보를 요구해 왔고, 포스코홀딩스에 브랜드 사용료와 임대료 등으로 수천억원을 지출하는 상황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밝혔다.

노조는 회사와 임금 교섭이 교착 상태에 빠지자 지난달에 2차에 걸쳐 부분파업을 벌였다.

포스코에서 파업이 발생한 것은 1968년 창사 이래 58년 만인 올해 처음이다.

노조는 부분파업 이후에 진행한 교섭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교섭결렬과 함께 다음달 2일부터 기한을 정하지 않은 채 파업 규모를 계속 확대하는 3차 파업에 들어가겠다고 선언했다.

노조의 3차 파업이 초읽기에 들어가자 박용선 포항시장을 비롯해 포항지역발전협의회, 포항상공회의소 등 포항지역 기관·단체는 대화와 타협을 통한 합의점 찾기를 촉구했다.

이에 노사는 파국을 막기 위해 막판 협상을 진행한 끝에 양보와 대화를 통해 이날 잠정 합의안을 끌어냈다.

회사 관계자는 "엄중한 경영여건 속에서도 현장에서 헌신해 온 직원들의 노고와 목소리를 깊이 경청하고, 직원들과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끝까지 진정성 있는 소통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