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신천지 집단 입당 의혹’을 둘러싼 친명(친이재명)계와 친청(친정청래)계 간 갈등이 다시 격화하고 있다. 친청계가 신천지 교인의 당원 가입 정황을 둘러싼 ‘언론 흘리기’ 의혹까지 제기하며 김민석 대표를 향해 조사 결과 전면 공개를 압박하면서다. 당 지도부는 이르면 11월 초 의원총회에서 자체 조사 결과를 보고하기로 했지만, 의혹의 실체와 책임 소재를 둘러싼 계파 간 갈등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박성준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3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신천지 의혹 조사 결과에 대한 의총 보고 시점을 묻는 말에 “다음 본회의가 11월 5일에 있으니 그 전 3일이나 4일에 의원총회가 열리지 않겠느냐”면서 “그때 신천지 관련 결과 보고가 있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당 의혹은 지난 8월 전당대회 과정에서 당시 당대표 후보였던 김 대표가 정청래 전 대표측을 겨냥해 ‘반명·분열주의·신천지 3자 비밀연합’ 의혹을 제기하며 불거졌다. 이후 당대표에 당선된 김 대표는 친명계 박선원 최고위원을 단장으로 하는 당원 정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관련 조사에 착수했다.
민주당은 지난 13일 신천지 교인의 당원 가입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고, 김 대표도 상당한 규모의 집단 가입과 관련 증언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친청계는 신천지 교인의 당원 가입 정황이 있다는 것과 특정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조직적으로 전당대회에 개입했다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반박하고 있다.
친청계 이성윤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에서 “10월 초 비공개 최고위원회에 (신천지 의혹이) 간략히 보고된 후 지난 13일 느닷없이 신천지 신도들의 집단 가입이 확인된 것처럼 그 숫자가 3만명에서 5만명이나 되는 것처럼 언론에 보도됐다”며 “도대체 누가 어떤 의도로 언론에 흘렸는지 조사와 강력 조치를 요구했지만 그런 조치를 했다는 말을 들은 일이 없다”고 했다.
이어 “저는 지난주부터 신천지 의혹 조사 결과와 반명·분열주의·신천지 비밀연합 근거를 있는 그대로 공개할 것을 요구해왔다. 그런데 지난 27일 신천지 교인들의 민주당 집단 가입 규모가 1만명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또다시 의혹이 있는 것처럼 보도됐다”며 “언론에 흘려서 마치 무엇이 있는 것처럼 신천지 의혹만 계속 부풀려 가고 정작 근거는 시간만 끌고 공개하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누가 왜 언론 흘리기로 우리 당원의 상처만 더 깊게 후벼 파는 것인가. 그래서 신속히 있는 그대로 국민·당원에 모두 밝히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 대표를 겨냥해 “신천지 의혹이 사실이면 사실대로, 아니면 아닌 대로 그에 상응하는 확실한 책임을 물으면 될 일”이라며 “그리고 김대중·노무현·문재인·이재명을 지지했던 당원들이 하나로 뭉치고 우리 당이 개혁과 민생에 집중해야 될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