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에게 불편한 질문을 던진 기자를 향해 잇따라 폭언과 인신공격을 퍼부으며 또다시 언론과 날을 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진행하던 중, 이번 주말 예정됐던 캔자스주와 아이오와주 중간선거 지원유세 일정을 전격 취소한 이유에 대해 질문을 받았다. 당시 한 기자는 “캔자스에 가지 않는 것이 잦은 이동에 지쳤기 때문은 아니냐”며 건강 및 체력 관리를 우려하는 취지의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그런 걸 묻다니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발끈하며 소속 언론사를 물었다. 기자가 로이터통신이라고 밝히자 “당신은 제정신이 아닌 사람이고 로이터는 형편없다”고 비난을 퍼부었다. 이어 분을 참지 못하는 표정으로 “나는 완전히 멀쩡하다. 당신은 역겹다. 몸 관리나 해라. 꼴이 말이 아니다”라며 기자의 외모와 신체를 직접 공격했다.
이번 일정이 취소된 캔자스와 아이오와는 당초 공화당 우세 지역으로 분류됐으나, 최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세가 누그러지면서 여전히 상원 접전지로 꼽히는 곳이다. 트럼프 대통령 측은 “선전 중이라 방문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으나, 정치권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막판 방문이 오히려 역효과를 낼 것이란 우려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언론을 향한 이 같은 막말은 처음이 아니다. 불과 약 열흘 전인 20일에도 백악관 질의응답 중 워싱턴DC의 공공 골프장 개조 사업에 대해 질문하려던 영국 인디펜던트지 기자의 말을 끊고 “조용히 하라”고 수차례 언성을 높였다. 당시에도 “왜 그러는 것이냐, 제정신이냐”며 거세게 항의했다. 트럼프 정부는 주민들이 저렴하게 이용하던 공공 골프장을 개조해 대형 골프 대회를 유치하겠다고 계획했지만, 현재 법원의 제동이 걸린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