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이 글로벌 명품 브랜드의 역사와 디자인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팝업스토어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티파니앤코부터 막스마라, 고야드까지 오랜 역사를 지닌 브랜드들이 신세계백화점에서 대표 상품과 브랜드의 정체성을 알리는 행사를 진행했다.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은 지난 29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1층에서 미국 하이 주얼리 브랜드 티파니앤코의 '하우스 오브 아이콘(House of Icons)'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이번 행사는 1837년 설립돼 올해 189주년을 맞은 티파니앤코의 대표 주얼리 컬렉션과 디자인 유산을 소개하는 자리다. 단순히 제품을 진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브랜드가 오랫동안 쌓아온 디자인 철학과 장인정신을 공간에 담았다.
팝업 공간은 티파니앤코의 전설적인 디자이너 장 슐럼버제가 사랑했던 자연과 브랜드의 상징인 '버드 온 어 락(Bird on a Rock)'에서 영감을 받아 꾸몄다.
방문객들은 티파니앤코를 대표하는 주요 컬렉션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뉴욕의 도시적 감각을 반영한 '하드웨어 바이 티파니', 브랜드 이니셜 T를 디자인에 활용한 '티 바이 티파니', 매듭 형태로 사람 사이의 유대를 표현한 '노트 바이 티파니' 등이 대표적이다.
1883년 선보인 자물쇠 브로치에서 영감을 얻은 '락 바이 티파니'도 전시한다. 사랑과 유대라는 의미를 주얼리 디자인으로 풀어낸 컬렉션이다.
장 슐럼버제의 디자인 세계를 보여주는 작품도 마련했다. 직물의 십자수 형태에서 착안한 '식스틴 스톤 바이 티파니'와 1965년 탄생한 브로치에서 출발한 '버드 온 어 락 바이 티파니'가 주인공이다.
티파니앤코는 연말 선물 수요가 시작되는 시기에 맞춰 대표 컬렉션을 소개하고, 제품에 담긴 디자인과 이야기를 소비자에게 전달한다는 구상이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도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의 팝업이 이어졌다.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막스마라는 창립 75주년을 맞아 지난 14일부터 25일까지 강남점 1층 더 스테이지에서 아우터웨어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브랜드를 상징하는 코트를 중심으로 75년간 이어온 디자인과 제작 전통을 소개했다. 정교한 재단과 소재를 강조한 아우터웨어를 전시하고, 브랜드 최초의 향수인 '막스마라 르 퍼퓸'도 국내 공식 출시를 앞두고 미리 선보였다.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고야드도 같은 공간을 활용했다.
고야드는 지난 1일부터 11일까지 강남점 1층 더 스테이지에서 팝업스토어를 열고 대표 가방과 트렁크 컬렉션을 소개했다. 지난 8월 6일 리뉴얼 오픈한 매장에 이어 브랜드를 알리는 별도 행사를 마련한 것이다.
두 브랜드의 행사에는 공통점이 있다. 단기간 판매에만 집중하기보다 오랜 시간 유지해 온 대표 상품과 디자인을 앞세웠다는 점이다.
막스마라는 코트, 고야드는 가방과 트렁크, 티파니앤코는 주얼리를 통해 각각 브랜드의 역사와 차별화된 디자인을 보여줬다.
이 같은 팝업 행사는 신세계백화점의 럭셔리 매장 운영 방식에도 변화를 보여준다.
기존 매장이 상시 상품 판매와 고객 상담에 집중한다면 팝업스토어는 일정 기간 특정 브랜드의 대표 제품과 디자인을 집중적으로 소개할 수 있다. 매장 전체를 브랜드의 특징에 맞춰 꾸밀 수 있다는 점도 차이다.
특히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의 더 스테이지와 센텀시티점의 주요 공간을 활용해 럭셔리 브랜드의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백화점 입장에서는 평소 접하기 어려운 컬렉션을 고객에게 선보일 수 있고, 브랜드 입장에서는 상품에 담긴 역사와 제작 방식을 알릴 기회가 된다.
연말을 앞두고 선물 수요를 겨냥할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티파니앤코의 센텀시티점 팝업은 11월 10일까지 이어진다.
다만 이 같은 행사가 실제 매출과 신규 고객 유입에 얼마나 기여하는지는 별도 실적 확인이 필요하다. 브랜드 경험을 강조하는 팝업이 반복 방문과 구매로 이어질지는 앞으로 확인해야 할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