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와 급변하는 관광환경에 대응해 세계 섬 지역들이 지속가능한 관광을 이끌기 위한 10개 합의사항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31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28∼30일 제주돌문화공원 설문대할망전시관에서 ‘제27회 섬 관광정책포럼(ITOP 포럼)’을 개최했다.
‘섬을 넘어(BEYOND ISLANDS): 관광을 통한 혁신적 미래로 도약’을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에는 12개 회원지역을 비롯해 16개국의 지방정부 대표단, 국제기구 관계자, 관광 및 업계 전문가 등 450여 명이 참여했다.
회원지역은 개최지인 제주를 비롯해 중국 하이난성, 일본 오키나와현, 인도네시아 발리주, 스리랑카 남부주, 미국 하와이주, 탄자니아 잔지바르, 태국 푸켓주, 필리핀 세부주, 말레이시아 페낭주, 에콰도르 갈라파고스주, 그리스 남에게해주 등 12곳이다. 특히 지난 2013년 이후 13년 만에 에콰도르 갈라파고스와 그리스 남에게해주가 새 회원으로 합류하면서 아시아·태평양 중심이었던 협력 범위가 남미와 유럽으로 한층 넓어졌다.
29일 개막식에는 후세인 알리 음위니 탄자니아 잔지바르 자치정부 대통령과 위성곤 제주도지사 등 회원지역 대표단과 국내외 주요 인사 3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주제영상 상영을 시작으로 환영사, 축사, 기조연설, 공동성명 발표, 차기 개최지 포럼기 전달식 순으로 진행됐다.
위성곤 지사는 개회사에서 “오늘날 세계의 섬들은 지리적 특성에 더해 기후위기와 디지털 전환이라는 새로운 변화에 직면해 있다”며 “관광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고 지역의 가치를 지켜 가는 일은 모든 섬 지역이 함께 풀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제주는 더 오래 머물며 지역 곳곳을 경험하는 체류형 관광을 넓히고, 첨단기술을 활용해 더 편리한 관광 경험을 만들며,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환경과 관광이 조화를 이루는 지속가능한 섬의 미래를 그려가고 있다”며 “제주의 경험과 회원지역의 지혜를 모아 섬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고, 세계 섬 지역이 함께 성장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또한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아 다져온 섬 고유의 문화와 예술을 잘 보존하고 활용한다면 더 나은 미래를 열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대륙에서는 이루기 힘든 일도 작은 섬에서는 실현할 수 있는 만큼, 제주는 대한민국을, 각 섬은 저마다의 나라를 선도하는 주역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진 기조연설에서는 더크 글래서 유엔관광청 지속가능관광·회복탄력성 국장이 ‘섬의 경계를 넘어–지속가능하고 복원력 있는 발전의 가속화’를 주제로 강연하며, 섬의 지리적 한계로 여겨졌던 특성이 오히려 혁신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끄는 기회가 된다고 역설했다.
12개 회원지역 대표단은 기후위기와 디지털 전환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10개 합의사항을 담은 공동성명에 서명하고 이를 대내외에 공표했다. 아울러 2027년에 열릴 ‘제28회 섬 관광정책포럼’ 개최지로는 인도양의 섬 탄자니아 잔지바르가 선정되었으며, 제주도는 이날 잔지바르 대표단에 포럼기를 전달했다.
◆섬 관광 상담회…OTA 통해 해외 판로 개척
한편, 올해 포럼은 지방정부 중심의 정책 교류를 넘어 관광기업 간의 실제 사업 협력으로 영역을 대폭 넓혔다. 포럼 사상 처음으로 아시아태평양관광협회(PATA)와 함께 마련한 기업 간 거래(B2B) 관광상담회 ‘섬 관광 상담회’가 같은 날 제주돌문화공원에서 개최됐다.
제주와 하와이, 발리, 세부, 하이난, 푸켓, 페낭, 오키나와, 잔지바르 등 회원지역 관광기업 30곳과 한국·중국·일본·싱가포르·태국 등지에서 온 바이어 30곳 등 80여 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익스피디아, 트립닷컴, 아고다 등 글로벌 온라인 여행사(OTA)와의 1대1 상담을 통해 섬 관광상품의 해외 판로 개척에 나섰다.
이어 오후에 열린 ‘글로벌 섬 관광 정책 포럼’에서는 온라인 여행사의 빅데이터를 활용한 관광시장 분석, 기후위기 대응 정책 등 회원지역별 지속가능한 관광 정책과 실천 우수 사례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제주도는 이번 포럼을 계기로 세계 섬 관광 협력체계를 한층 공고히 하고, 체류형·탄소중립·인공지능(AI) 관광 등 제주의 혁신 정책을 세계 섬 지역과 공유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