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은 어디에서 씻어내고, 실수는 어떻게 털어낼 수 있을까. 어린이들의 마음속 복잡한 감정을 ‘눈물 세차장’과 ‘달빛 세탁소’라는 상상의 공간으로 풀어낸 오디오동화가 나왔다.
25년 경력의 방송작가 나둘숙이 기획·집필한 마음거울동화 ‘지아의 밤이면 밤마다’ 가 10개 시즌, 총 100편으로 완결됐다. 어린이들이 일상에서 겪는 감정과 고민을 이야기로 풀어내 스스로 마음을 들여다보도록 이끄는 작품이다.
이 동화는 친구에게 서운했던 날, 실수한 일이 자꾸 떠오르는 날, 다른 아이와 자신을 비교하는 날,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는 날 등 아이들에게 익숙한 순간에서 출발한다. 어른의 시각에서 감정을 설명하거나 정답을 제시하는 대신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상상력으로 마음의 문제를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
이를테면 슬픔은 ‘눈물 세차장’, 실수는 ‘달빛 세탁소’, 말하지 못한 미안함은 ‘밤의 서점’, 거절하지 못하는 마음은 ‘말랑말랑 슬라임 카페’, 잘해야 한다는 부담은 ‘느릿느릿 호텔’에서 만난다. 추상적인 감정을 친숙하고 유쾌한 공간과 사건으로 바꿔 어린이들이 자신의 마음을 자연스럽게 마주하도록 했다.
주인공은 초등학교 3학년 지아다. ‘알 지(知)’와 ‘나 아(我)’를 결합해 자신을 알아간다는 의미를 담았다. 지아는 낮에는 학교와 가정에서 친구, 가족과 관계를 맺으며 다양한 감정을 경험하고, 밤이 되면 꿈속의 낯선 공간을 여행하며 자기 마음을 들여다본다.
10개 시즌은 서로 다른 소재로 구성됐다. 1·2시즌은 학교와 가정의 일상을 다루고, 3~8시즌은 우리 문화유산과 스포츠, 발명품을 비롯해 세계적인 명화와 명곡, 건축물 등을 어린이의 감정과 연결했다. 마지막 9·10시즌은 요리와 날씨를 소재로 일상의 경험을 확장했다.
작품이 던지는 핵심 질문은 ‘나는 왜 이런 마음이 들까’다. 자신을 탓하기보다 그 감정이 무엇을 소중하게 여기고 지키려는 것인지 살펴보자는 취지다. 감정을 없애거나 고치는 처방이 아니라 마음을 이해하고 다음 행동을 찾아가는 과정에 초점을 맞췄다.
나 작가는 “부모와 아이가 잠들기 전 한 편을 함께 듣고 이야기를 나누거나 학교와 도서관에서 감상·대화·그림 활동 등에 활용할 수 있다”며 “앞으로 그림책과 감정 카드, 교육 프로그램, 전시·체험 콘텐츠로 확장하고 영어 등 다양한 언어로 제작해 해외 어린이들과도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