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당첨번호 알려줄게"…66억 가로챈 사기 조직 총책 징역 7년 [사건수첩]

로또 당첨 번호를 예측해준다며 회원들을 속여 66억원이 넘는 돈을 가로챈 사기 조직의 총책이 징역 7년을 선고받았다.

 

인천지법 형사2단독 김지후 판사는 사기와 범죄단체조직 등 혐의로 기소된 A(33)씨에게 징역 7년을 선고했다고 1일 밝혔다.

로또 예측 사기 총책 A씨에게 인천지법이 징역 7년을 선고한 가운데 무작위 번호를 예측 번호처럼 건넨 상담 사무실 장면을 형상화한 이미지. 인공지능(AI) 플랫폼 ‘세계온(SEGYE.On)’으로 생성

A씨는 2021년 4월부터 2023년 8월까지 인천 미추홀구에 사무실을 두고 로또 번호 예측 서비스를 운영하며 회원 1만4000여회에 걸쳐 모두 66억24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로또 번호 예측 사이트 2곳을 인수한 뒤 대표와 사무장, 1·2차 전화상담원(TM) 등으로 역할을 나눈 조직을 꾸렸다. 사이트 가입 회원뿐 아니라 불법적으로 확보한 회원 명단까지 활용해 범행 대상을 넓혔다.

 

이들의 수법은 당첨 번호를 실제로 예측한 것처럼 꾸미는 것이었다. 매주 토요일 로또 당첨 결과가 발표되면 TM 직원들에게 회원들에게 연락하도록 해 실제로 당첨된 적이 없는데도 2등이나 3등 번호를 적중시켰다고 거짓말했다.

 

이를 믿은 회원들에게는 고액 상품 가입을 권유했다. 당첨되지 않을 경우 서비스 이용 기간을 연장해주겠다는 조건을 내걸고 110만원 또는 220만원 이상의 상위 등급 상품을 결제하도록 유도했다.

 

하지만 회원들에게 제공한 번호는 분석 시스템을 통해 도출한 예측 번호가 아니라 무작위로 뽑은 번호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부는 조직적으로 범행을 벌여 거액의 피해를 발생시킨 점을 무겁게 판단했다.

 

김지후 판사는 "피고인의 죄질이 매우 불량하고 조직적인 사기 범행으로 피해 규모도 거액인 만큼 죄책이 무겁다"면서도 "범행을 반성하고 있고 피해 금액을 돌려받은 일부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