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용건이 고(故) 최불암의 빈소를 찾지 못한 사정을 두고 온라인상에서 설왕설래가 일고 있다. 아들의 혼사를 앞둔 부모로서의 조심스러움과 오랜 인연의 무게 사이에서 빚어진 풍경이다.
1일 연예계에 따르면, 배우 백일섭은 지난달 31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를 조문한 뒤 취재진과 만나 김용건의 부득이한 사정을 전했다.
김용건의 아들인 배우 하정우는 오는 12월13일 배우 차정원과 화촉을 밝힌다. 백일섭은 "용건이가 다음 달 아들 장가를 앞두고 초상집 방문이 조심스러웠는지 내게 먼저 전화를 걸어왔더라"며 "집안에 큰 경사를 앞두고 신경 쓰일 수밖에 없어 내가 '오지 말라'고 만류했다"고 밝혔다.
집안의 중대사를 앞두고 궂은일을 피하려는 오랜 관습에 따른 행동이었지만, 두 사람이 20여 년간 MBC TV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아버지 김 회장과 맏아들 김용진 역으로 호흡을 맞추며 각별한 정을 쌓아온 만큼 온라인에서는 다양한 반응이 오갔다.
일부 누리꾼 사이에서는 "오랜 세월 가족처럼 지낸 사이인데 미신 탓에 빈소를 찾지 못한 것은 아쉽다"는 반응이 나왔다. 반면 "자식의 일륜지대사를 앞둔 부모의 심경도 헤아려야 한다", "선배인 백일섭이 먼저 배려해 만류한 사안인 만큼 남들이 왈가왈부할 일이 아니다"라며 그의 처지를 이해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백일섭은 "발인이 월요일(2일)이니, 용건이도 마음이 쓰여 조용히 다녀갈지도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불암은 지난달 29일 향년 87세로 별세했다. 발인은 2일 오전 엄수되며, 장지는 경기 파주시 동화경모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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