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줄 알았으면 양현종을 선발로 냈지...’ KIA 올러, 2이닝 4실점으로 또 다시 ‘대구 징크스’에 울었다, 양현종은 3이닝 무실점 [대구 PO 5차전 현장]

올러, 질끈 (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5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2회말 KIA 선발투수 올러가 점수를 허용하고 안타까워 하고 있다. 2026.11.1 psik@yna.co.kr/2026-11-01 15:00:21/ <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대구=남정훈 기자] 프로야구 KIA의 우완 정통파 선발 올러는 대구에서 고사라도 지내야 하나. 대구만 오면 ‘악몽’에 울어야 했던 올러가 팀의 한 해 농사의 운명이 걸린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도 부진을 이어가며 2이닝 만에 조기 강판을 당하고 말았다.

 

올러는 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3승제) 5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2이닝 6피안타 1볼넷 4탈삼진 4실점(4자책)으로 부진한 투구를 보였다.

 

올러는 올 시즌 대구에서 유독 약했다. ‘대구 징크스’라고 해도 좋을 정도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삼성을 상대로 2승1패 평균자책점 5.79를 기록했는데,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는 2경기 2승 평균자책범 0.69로 완벽에 가깝게 던졌지만,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는 1경기에서 1이닝 동안 7피안타 8실점(8자책)으로 난타 당했다. 대구에서 열린 이번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도 4.2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다. 플레이오프 2차전까지 포함한 올 시즌 대구에서의 성적은 2경기 5.2이닝 13실점, 평균자책점 20.65다.

 

[대구=뉴시스] 조성우 기자 = 1일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5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 경기, KIA 선발투수 올러에 이어 삼성 3회말 공격에 등판한 양현종이 역투하고 있다. 2026.11.01. xconfind@newsis.com

대구 마운드에만 서면 약해지는 올러의 기운은 이날도 어김없이 이어졌다. 1회 선두타자 김지찬에게 0B-2S의 절대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포심을 또 던지다 좌전안타로 출루시킨 게 화근이었다. 박승규의 희생번트와 구자욱에게 볼넷을 내줘 1사 1,2루에 몰린 올러는 디아즈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에서 벗어나는 듯 했지만, 최형우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중전 적시타를 맞으며 선취점을 내줬다. 최형우의 타구는 방망이 끝에 맞은 땅볼 타구였지만, 유격수 하주석의 풋워크가 너무 느려서 잡지 못하고 외야로 빠져나갔다. 그나마 김영웅을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1회는 한 점만 내주고 끝낸 게 다행이었다.

 

그러나 2회 들어 난타를 당했다. 선두타자 류지혁을 삼진으로 처리했지만, 강민호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게 시작이었다. 왼쪽 옆구리 부상으로 제대로 된 타격폼을 가져갈 수 없는 강민호는 특유의 레그킥을 거의 하지 않고 상체로만 스윙해 올러의 150km짜리 포심을 받아쳐 깨끗한 좌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이어 이재현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1사 2,3루의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고, 김지찬이 초구를 받아쳐 2타점 우전 적시타로 3-0을 만들었다. 뜨거워진 삼성 타선은 박승규도 중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4-0으로 달아나며 점수차를 벌렸다. 올러는 그나마 구자욱과 디아즈를 연속 삼진으로 처리하며 더 이상의 실점은 막아냈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1일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5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 경기, 3회말 교체 투입된 KIA 양현종이 역투하고 있다. 2026.11.01. lmy@newsis.com

KIA는 3회 공격에서 디아즈의 실책으로 출루한 하주석이 2사 후 박재현의 적시 3루타 때 홈을 밟으며 4-1로 따라붙었다.

 

KIA 이범호 감독은 3회부터 마운드를 양현종으로 교체했다. 양현종의 이번 가을야구 첫 등판이다. LG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4차전 선발로 내정됐던 양현종은 KIA가 준플레이오프를 3전 전승으로 뚫어내면서 마운드를 밟지 못했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도 4차전 선발이 예정됐던 양현종이지만, KIA가 3차전까지 1승2패로 몰리면서 이범호 감독은 4차전 선발로 1차전에서 57구만 던지고 헤드샷으로 퇴장당했던 제임스 네일을 올렸다. 그 과정에서 양현종에게 양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5차전에서도 올러가 5이닝 이상을 버텼다면 양현종은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도 마운드를 밟지 못할 뻔 했다.

 

올러가 무너지면서 첫 출격을 명받은 양현종은 3회에는 다소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최형우와 김영우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1,2루에 몰렸으나 류지혁의 번트가 뜬 것을 잡지 못했지만, 3루로 뛰지 못한 최형우를 잡아내며 첫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이후부터는 ‘대투수’다운 면모를 회복했다. 강민호와 이재현을 땅볼 처리하며 실점없이 이닝을 마친 양현종은 4,5회는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베테랑의 관록을 제대로 증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