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시작된 청년들의 항의 시위가 독일에서도 처음으로 열렸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AFP·AP통신 등에 따르면 ‘젠지레겔트’(Gen Z regelt·Z세대가 해결한다)라는 이름의 독일 청년 단체는 이날 전국 34개 도시에서 ‘우리 미래는 우리 손에 달렸다’를 구호를 내걸고 집회를 가졌다. Z세대 집회였지만, ‘극우에 반대하는 할머니들’ 등 중장년층도 힘을 보냈다.
주최 측은 전국에서 모두 18만4000여명이 온라인으로 시위 참여 등록을 했다고 밝혔다. 다만 경찰 당국은 베를린, 프랑크푸르트, 뮌헨에 약 1만8000명이 모이는 등 참가자가 예상보다 적었다고 전했다.
주최 측은 ‘교육예산 확대’, ‘고물가 대책 마련’, ‘징병제 반대’, ‘기후변화 대응’ 등을 요구하며, 정부의 국방비 확대와 사회복지 예산 축소 및 징병제 부활 검토를 비판했다. 한 고등학생 시위 참가자는 AP통신에 “사회서비스와 교육 그리고 기후 보호, 즉 우리의 미래에 더 많은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가 그 속에서 살아가야 할 사람들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경찰 당국은 베를린에만 1500명 등 경찰력을 대거 투입했다. 명품 가게들도 합판으로 쇼윈도와 출입구를 막고 영업을 중단하는 등 대비했다. 대체로 평화롭게 시위가 이어졌지만 해가 진 뒤 일부 지역에선 폭력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프랑크푸르트 경찰 당국은 이날 밤 도심에서 폭동이 벌어져 특수대응팀을 투입했다. 프랑크푸르트, 쾰른 등지의 일부 지역에서는 총기상을 포함한 일부 상점이 약탈을 당했다.
프랑스에선 파리와 릴·리옹·마르세유·툴루즈·낭트 등 주요 도시에서 학생·노동자 단체와 ‘노란 조끼’ 등이 참여한 가운데 세 번째 주말 시위가 열렸다. 프랑스 내무부는 이날 파리에서 7만명, 전국에서 32만명이 시위에 참가한 것으로 추산했다.
일부 시위 참가자들은 핼러윈을 맞아 핼러윈 복장을 하고 거리에 나섰다. 파리에서는 최근 시위 사태로 지지율이 오른 극좌 성향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의 대선 후보 장뤼크 멜랑숑이 맨 앞에 서서 행진했다.
정부는 이날 경찰 7만명과 감시용 헬기·드론 등을 투입했다. 파리와 리옹·툴루즈 등지에서 시위대가 경찰을 향해 화염병을 던졌고, 경찰이 물대포와 최루가스를 쏘며 진압했으나 대규모 충돌이나 약탈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다. 내무부가 발표한 이번 주말 시위 체포자는 290여명이다.
같은 날 포르투갈 리스본에서도 수천명이 주택난 항의 시위를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