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 한 달 넘게 머물며 시민과 관광객의 관심을 모은 뒤 바다로 나간 흑상어 ‘부캉이’가 엿새째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최근 북항 앞바다 수온이 20도 아래로 떨어지면서 상대적으로 따뜻한 깊은 바다로 이동했거나 외해로 빠져나갔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1일 국립수산과학원(수과원) 등에 따르면 부캉이는 지난달 27일부터 수과원 모니터링에 포착되지 않고 있다. 관계당국은 모니터링 범위를 제5부두 등으로 확대했지만 흔적을 찾지 못했고, 지난달 31일부터는 정기적인 현장 점검을 중단하고 시민 제보가 있을 때 출동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부캉이의 행방이 묘연해진 데는 수온 변화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9월18일 처음 발견됐을 당시 25도 수준이던 북항 앞바다 표층 수온은 지난달 28일 20도 아래로 떨어졌다. 흑상어가 서식하기에 적합한 수온은 18~26도로, 11월 중순에는 북항 수온이 15도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수온이 낮아지면서 부캉이가 상대적으로 따뜻한 심해로 이동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상어 전문가인 최윤 군산대 명예교수(해양생물학)는 “수온 하강으로 부캉이가 깊은 곳에서 잠영하면서 수면으로 올라오는 일이 뜸해져 눈에 띄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북항을 벗어나 외해로 이동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