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근로·사업 소득 조사 반토막 난 비중 12.8% 달해 가계 빚부담 속 대출 연체율↑
중산층에 속하는 소득 3분위 계층 10명 중 4명은 근로·사업소득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이 감소한 중산층 3명 중 1명은 소득이 절반 이하로 쪼그라들었다. 최근 반도체 호황에도 경기 회복의 온기가 중산층까지 확산하지 못하는 가운데 대출금리 상승까지 겹치면서 취약차주의 채무 상환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장 보는 시민들. 연합뉴스
1일 국가데이터처의 ‘2024년 소득이동통계’에 따르면 2023년 근로·사업소득 기준 3분위(소득 상위 40~60%)에 속했던 개인 가운데 이듬해 소득이 감소한 비율은 38.9%로 전년보다 3.8%포인트 상승했다.
소득 감소 비율은 코로나19 충격이 컸던 2020년(41.2%)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고, 상승폭은 1~5분위 중 가장 컸다. 소득이 절반 이상 줄어든 비율도 12.8%로 0.5%포인트 올랐다. 소득이 감소한 3명 중 1명은 벌이가 반 토막 이하로 쪼그라든 셈이다.
이런 흐름은 올해도 나아지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반도체 호황의 온기가 중간 소득계층까지 닿는 데 한계가 있어서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3분위 등 중간 소득계층의 경우 반도체 수출 호조의 온기가 직접적으로 미치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도 지난 7월 보고서에서 반도체 호조에 따른 임금상승·자본이득이 한계소비성향이 상대적으로 낮은 고소득·고자산층에 집중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계 빚 부담도 커지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3분기 가계대출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25%로 1년 전보다 0.03%포인트 올랐다. 고정이하여신은 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을 말한다. 기업대출을 포함한 전체 고정이하여신은 7조6133억원으로 전년보다 1조3000억원 증가해 2018년 1분기 말 이후 8년6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내수부진·고금리 영향으로 중소기업대출 연체율 단순 평균은 0.60%로 2017년 1분기(0.65%) 이후 9년6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코픽스, 금융채 등 대출의 기준으로 활용되는 금리상승으로 차주의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연체가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