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5분기 만에 마이너스 3분기 車·가전 등 내구재 7% 감소 대형마트 10분기째 ‘최장 한파’
서비스업 작년 동기 대비 3.4% ↑ 도소매·숙박·음식점 등은 부진
반도체 슈퍼사이클로 호황을 맞은 수출이 내수 회복으로 이어지지 않으면서 올해 3분기 소비가 5분기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정부는 얼어붙은 내수를 활성화하기 위해 소비 진작 행사를 늘린다는 방침이다.
주말에도 한산 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몰이 휴일임에도 한산한 모습이다. 반도체 호황으로 이달까지 누적 수출액이 ‘꿈의 1조달러’를 돌파할 전망이지만 내수로 온기가 퍼지지 못하고 있다. 올해 3분기 소매판매액 지수는 지난해 동기보다 0.5% 줄어 5분기 만에 감소했다. 이제원 선임기자
1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과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3분기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액 지수(불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 줄어 지난해 2분기(-0.1%) 이후 5분기 만에 감소했다. 감소폭은 지난해 1분기(-0.8%) 이후 6분기 만에 가장 컸다.
3분기 소비는 승용차나 가전제품같이 오래 사용하는 내구재에서 7.0% 감소했다. 승용차가 11.3% 줄어든 영향이다. 자동차 업계의 하계휴가와 파업으로 승용차 판매가 줄고, 상반기 가전제품 환급행사로 내구재 소비가 앞당겨진 영향이라고 정부는 설명했다.
승용차를 제외한 소비는 사용 기간이 짧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품군을 중심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9% 증가했다. 이는 올해 1분기(2.5%), 2분기(2.4%)와 비교하면 미미한 증가세다. 이마저도 의복 등 준내구재는 지난해보다 0.8% 감소했고, 음식료품·화장품 등 ‘작은 소비’가 주축인 비내구재만 2.7% 늘었다. 정부는 3분기 소비 증감에 지난해 민생회복 소비쿠폰 집행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업태별로 살펴보면 대형마트 소매판매가 1.9% 줄어 2024년 2분기(-1.7%)부터 10분기 연속 감소했다. 2010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최장 기간 감소세다.
3분기 전체 서비스업 생산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늘었다. 다만, 내수와 밀접한 숙박·음식점업은 2.2% 줄어 지난해 2분기(-1.9%) 이후 5분기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감소폭은 지난해 1분기(-3.3%) 이후 6분기 만에 가장 컸다. 도소매업도 0.2% 줄어, 2024년 4분기(-1.5%) 이후 7분기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반도체 중심의 경제성장이 내수로 고르게 퍼지지 못하자 정부는 소비 활성화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한성숙 국무총리는 전날 경북 안동에서 열린 전국적 소비 축제 ‘제2회 코리아그랜드페스티벌’ 개막식에서 “더 많은 소비 진작 행사를 만들겠다”며 “‘나라도 잘되고 돈도 많이 벌린다고 하고 세금도 많이 걷혔다고 하는데 나는 어떻게 되는 것이냐’ 하는 (국민) 걱정들이 풀릴 수 있도록 정말 최선을 다해 애쓰겠다”고 밝혔다. 코리아그랜드페스티벌은 소비 진작을 위해 정부 부처별 소비 행사를 통합한 국가 단위의 소비 축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