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우위’ 자랑한 김정은… 무인 스텔스기·정찰기도 공개

北, 무인기 전시회 열어

우크라전 활용 자폭드론 수백대
中·러 협력 통해 경험 축적 가능성
성능 근거 제시 안 해 ‘신뢰 의문’

한국은 “2030년 자폭무인기 도입”
“드론 전력 골든타임 놓치나” 우려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처음으로 무인기 전시회인 ‘무인항공기술발전-2026’을 열었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가 지난달 30일 공개한 사진·영상에 따르면, 전시회에는 스텔스 무인기를 비롯해 다양한 무인기가 등장했다. 북한 매체가 소개하지 않은 기종까지 고려하면 전시회에 참가한 무인기는 더 많을 수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9일 '무인항공기술발전-2026' 전시회에서 연설했다고 조선중앙TV가 30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연합뉴스

전시회에서 처음 등장한 가오리 모양의 스텔스 무인기는 레이더 반사 면적을 최소화한 기체로 꼬리날개가 없다. 국방과학연구소(ADD)가 개발한 가오리-X, 중국산 GJ-11 무인기와 유사한 모양이다. 4축 유선조종 자폭드론 ‘금성-45가’는 선반에 수백대가 놓인 채 공개됐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널리 쓰이는 광섬유 조종 1인칭시점(FPV) 자폭드론으로 추정된다. 전파방해를 극복할 수 있고, 신속하게 대량생산할 수 있으면서도 전술적 차원에서의 위력도 강하다.

 

미국산 RQ-4 글로벌호크 무인기를 모방한 전략무인정찰기 ‘샛별-4형’, MQ-9 리퍼 무인공격기와 유사한 다목적 무인공격기 ‘샛별-9형’ 등 기존 개발 기종도 모습을 드러냈다. 북한은 ‘샛별-9형’이 공대지 전술순항비행탄을 발사하는 사진을 공개하며 “섬 표적을 100%의 명중 정확도로 정밀타격했다”고 주장했다.

 

‘샛별-9형’은 ‘조선인민군육군’ ‘조선인민군공군’ 표기가 각각 붙어있는 기체들이 식별됐다. 육군에선 공격헬기가 담당하는 근접항공지원과 특수전부대 화력지원 등을 맡고, 공군은 중장거리 타격과 정찰 등을 수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대전차·중장갑 표적 공격용 소형 드론과 저시인성 도장을 한 골판지 자폭드론도 공개됐다.

 

북한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무인기 발전 추세를 강조했지만, 실제 성능에 대한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기술적 수준과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스텔스 무인기의 경우 고도의 추력과 신뢰성·내구성을 지닌 터보팬 엔진이 필요하다. 북한은 순항미사일 개발·시험을 통해 소형 터보팬 엔진 기술의 신뢰성과 내구성을 확인했지만, 일회용인 순항미사일 엔진과 반복해서 뜨고 내리는 스텔스 무인기 엔진은 기술적 난도에서 큰 차이가 있다. 스텔스 기술 확보 여부도 검증되지 않았다. 다만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을 통해 무인기 운용과 제작 등에서 상당한 경험을 쌓았고, 중국·러시아와의 협력을 지속할 경우 무인기 기술의 신뢰성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

 

한국도 기존 자폭드론에 더해 2030년까지 저비용 드론 2만대를 확보하고, 한국형 장거리 자폭 무인기(K-LUCAS) 배치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계획대로 진행되어도 4년을 기다려야 한다. 이 때문에 드론 전력 확충 ‘골든타임’을 놓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국방부 관계자는 “드론, 인공지능(AI) 같은 첨단전력이 늦어지고 있다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방위사업법에 따른 절차를 지키기 때문에 발생하고 있다”며 민간 우수기술 신속 도입을 위해 법적·조직적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