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호남에서 콩이면 영남서도 콩이어야… 다문화지원 제도적 맹점 시정 차별 아냐”

폭풍 SNS로 논란 직접 대응

우대 제도 폐지 언급 비판에 반박
“기계적 피해주의 선동 낳아” 지적
‘대미투자 日보다 불리’ 보도 불쾌감
순방과다 비판엔 “돼지 눈엔 돼지만”
기본소득 경북 ‘깜짝 방문’ 스킨십도

이재명 대통령이 다문화가정 지원 제도 재검토를 둘러싼 비판에 1일 “호남에서 콩이면 영남에서도 콩이어야 한다”며 정면 반박했다. 다문화가정에 대한 배려는 필요하지만, 소수자 보호를 명분으로 제도적 불합리를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최근 엑스(X)를 통해 직접 논란에 대응하는 이 대통령은 야권의 해외 순방 비판에도 강하게 맞섰으며, 언론 보도 반박에도 가세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0월 27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이날 엑스(X)에서 다문화가정 특혜 제도 재검토를 언급한 자신의 발언을 두고 비판이 계속되자 “제도 운영 과정에서 불합리와 제도적 맹점이 발견되어도, 오직 집단의 정체성을 잣대 삼아 무조건 비호하거나 기계적인 피해주의로 일관하는 것은 ‘콩을 콩이라 부르지 못하게 하는’ 왜곡, ‘콩을 팥이라 우기는’ 선동을 낳을 수가 있다”고 반박했다.

 

이 대통령은 “문제를 문제라고 말하지 못하게 가로막는 교조적 태도는 다문화가정을 동등한 대한민국 시민으로 건강하게 포용하려는 본래의 취지를 오히려 훼손할 수 있다”며 “특정한 영역의 부분적 불공정이나 행정적 사각지대를 ‘소수자 보호’라는 명분으로 방치한다면, 그 틈새는 극우적 혐오 선동과 극단적인 여론 분열의 손쉬운 먹잇감이 될 것”이라고 했다. 다문화가정에 주어지는 특혜가 내국인 역차별을 낳을 경우 이를 시정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강화한 것이다.

 

한국의 대미 전략투자 협상 결과가 일본에 비해 불리하다고 지적한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해당 보도를 반박하는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의 글을 인용하며 “정부 정책 관련 기사를 쓸 때 정부에 한 번 물어보기만 해도 다 알 수 있는 내용인데 아쉽다. 교차 검증을 안 한 이유가 뭘까 궁금하다”고 적었다.

 

전날에는 야권에서 제기하는 ‘외유성’ 해외순방 비판을 강도 높게 맞받았다. 이 대통령은 “하는 일도 준비도 없이 사진 찍고 생색이나 내며 널널하게 음주, 쇼핑, 관광이나 즐기는 것을 대통령 해외순방으로 아는 사람 입장에서는 높은 강도의 사전 준비, 장시간 비행과 한나절도 빼지 않는 빽빽한 공식 업무 일정, 높은 업무 강도로 수시로 링거주사 맞으며 코피 터지는 해외순방조차도 놀러 가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며 “부처 눈에는 부처만 보이고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고, 사람은 아는 만큼만 보이는 법”이라고 질타했다.

 

야당은 “돼지의 눈으로 국정을 바라보니 돼지 같은 일들만 보일 것”이라고 즉각 반발했다. 국민의힘 정점식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외교 현실이 너무 참담하니 대통령 부부가 ‘하는 일도 준비도 없이 사진 찍고 생색이나 내며 널널하게 음주, 쇼핑, 관광이나 즐기러’ 순방을 간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청송 주민들과 소고기국밥 식사 농어촌 기본소득 현장 점검에 나선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경북 청송군 진보면에서 지역 주민, 소상공인들과 함께 소고기국밥 등 식사를 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농어촌 기본소득에 대해 “제가 거의 설계하다시피 해서 만든 것인데, 정치적 논쟁거리여서 안정성이 부족하다”며 “과연 정부 예산을 대규모로 지속 투입할 만한 사업인지, 그만큼 효율이 있는지(에 대해) 개인적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청와대 제공

이 대통령은 온라인뿐 아니라 현장 소통 행보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전날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지역인 경북 청송·영양을 찾아 지역 주민들의 체감 효과 등 정책 실태를 점검하고 민심 청취에 나섰다. 이 대통령은 농어촌 기본소득에 대해 “정부 예산을 대규모로, 지속적으로 투입할 만한 사업이냐, 다른 예산 사업에 비해서 과연 그만큼 효율이 있냐(에 대해) 저는 개인적으로 확신한다”며 제도 확대 의지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