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상위 1%의 ‘주식고수’들은 지난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를 팔고 관련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종목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업황 기대는 유지하면서도 주가가 크게 오른 대형주 비중을 줄이고 추가 상승 여력이 있는 중소형 관련주에 주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2일 키움증권에 따르면 투자원금 1000만원 이상이면서 전월 기준 수익률 상위 1%에 해당하는 고수익 투자자들이 지난주(10월26일∼30일) 이 증권사에서 순매수한 상위 종목에 대덕전자, TIGER 반도체TOP10레버리지, 에이치브이엠, 롯데렌탈, 한미약품, 디아이, 대우건설, 티에스이, 두산에너빌리티, HD현대마린엔진 등이 이름을 올렸다.
대덕전자와 디아이, 티에스이 등 반도체 관련 중소형주들이 포함된 게 눈에 띈다. 반도체 인쇄회로기판(PCB) 제조업체인 대덕전자는 지난달 22일 6150억원 규모 반도체용 제품 생산 설비 및 부대 시설 투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투자 목적은 반도체 시장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생산 설비 및 부대 시설 투자다. 최근 수익성 개선과 맞물려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순매수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황준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덕전자에 대해 “기판 판가 인상, 고수익성 제품으로 믹스 개선, 생산능력(Capa) 확장에 따른 수익성 향상과 매출 성장을 고려해 2027년, 2028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8.4%, 17.7% 상향 조정한다”고 평가했다.
디아이는 반도체 검사장비, 티에스이는 반도체 테스트 부품 생산을 주력으로 한다. 반도체 후공정과 검사·테스트 분야에도 투자 확대 효과가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AI) 투자 과잉 우려로 대형 반도체주 조정이 길어지면서 TIGER 반도체TOP10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도 투자자금이 모였다. 최근 주가 조정이 과도하다는 증권가 평가가 지배적인 만큼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이다.
순매도 종목 1위에는 삼성SDI가 자리했다. 전주 순매수 종목 1위에서 자리를 옮겼다. 2차전지 업황 회복과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확대 기대에 매수세가 몰렸던 삼성SDI의 주가는 지난달 26일 48만3500원에서 30일 54만3000원으로 상승했다. 이 과정에서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KODEX반도체레버리지도 순매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주 미국 AI 업체 앤트로픽 상장 추진 기대감과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 주주환원 정책 발표 등 호재로 주가가 상승하며 개인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선 영향으로 분석된다. 금융권 해킹으로 주목받았던 보안주 라온시큐어와 안랩도 순매도 상위권에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