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합당 긍정 반응 전해졌지만…혁신당 “값싼 카드 아니다”

민주·혁신 합당론 재점화…혁신당, 일방적 논의에 반발
김준형 “원칙 없는 합당 안 돼”…양당 신뢰 회복 요구

이재명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조국혁신당이 일방적인 합당 논의에 반발하고 나섰다. 양당의 합당론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지만 혁신당은 신뢰 회복이 먼저라는 입장이다.

 

이재명 대통령(왼쪽)이 2일 국회 본회의에서 2027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마친 뒤 퇴장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오른쪽은 조국혁신당 김준형 원내대표. 연합뉴스·Chat GPT를 이용해 사진 합성

조국혁신당 김준형 원내대표는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혁신당은 집권당의 국면 전환을 위해 쉽게 꺼내 드는 값싼 카드가 아니다”라며 “원칙 없는 합당으로는 내란 극복과 개혁의 길을 함께 걸어온 시민들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는 점을 분명하게 밝힌다”고 말했다.

 

임명희 조국혁신당 원내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민주당에서 일방적인 언론플레이를 통해 합당 논의가 나오는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식의 논의가 민주당과 혁신당의 연대와 통합에 필요한 것인지 민주당이 진지하게 성찰해주기를 바란다”고 비판했다.

 

이번 논란은 이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청와대에서 민주당 5선 이상 중진 의원들과 만찬을 하던 중 혁신당과의 합당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불거졌다. 당시 참석자들 사이에서 양당이 합쳐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고, 이 대통령도 이에 긍정적으로 반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대통령이 합당에 관해 구체적으로 어떤 발언을 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 연합뉴스

양당의 합당 문제는 지난 1월 당시 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공개 제안했으나 당내 반발로 무산됐다. 이후 김민석 민주당 대표는 지난 8월 취임 직후 대통합추진단을 출범시키고 혁신당과의 합당을 논의할 별도 분과를 설치했지만 구체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최근 정 전 대표가 내년 1월까지 합당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논의가 다시 불거졌다. 그러나 혁신당이 일방적인 합당 논의에 거부감을 드러내면서 양당 간 신뢰 회복과 협의 절차가 향후 논의의 주요 쟁점으로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