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국선열 추모에서 다문화 교류까지… 역사와 국경을 잇는 화합 [가정연합, 70년의 발자취를 넘어 이웃과 함께]

한·일 시민 함께 모여 위령제

지난 10월 10일 서울 서대문독립공원에서는 ‘제26회 순국선열 정신 선양대회 및 한·일 합동 위령제’가 열렸다. 한국과 일본의 종교계 인사, 가정연합 신도와 시민 등 350여 명이 참석해 묵념과 헌화로 순국선열을 기렸다. 한국의 불교·기독교계와 일본 종교계 인사들도 각자의 신앙 전통에 따라 추모 의식을 진행했다. 2001년 양국 시민들의 교류에서 시작된 위령제는 역사적 상처를 돌아보고 화해의 길을 모색하는 자리로 이어져 왔다. 서울북부교구 서대문가정교회 봉사자들이 앞장 서 행사를 준비하고 진행했다.

지난 10월 10일 서울 서대문독립공원에서 열린 ‘제26회 순국선열 정신 선양대회 및 한·일 합동 위령제’에서 한국과 일본의 참석자들이 순국선열을 추모하고 있다.

추념사를 맡은 옥윤호 서울북부교구장은 “한국과 일본이 함께 위령제를 올리는 것은 아픈 과거를 덮자는 것이 아니다”라며 역사를 정직하게 마주하는 것이 화해의 출발점이라는 뜻을 밝혔다. 행사에서는 ‘남북통일을 기원하는 일본인회’ 사토 미도리 회장이 일본에서 보내온 쌀 화환을 이동일 대한민국순국선열유족회 회장에게 전달했다. 이동일 회장은 일본인 참석자들이 오랜 기간 전해온 사죄의 뜻을 유족들을 대신해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역사적 아픔을 기억하는 일과 화해의 뜻을 실천하는 일이 하나로 연결된 자리였다.

 

역사를 기억하는 실천은 다른 현장에서도 이뤄졌다. 강북가정교회 봉사자들은 6월부터 서울 수유동 국립4·19민주묘지의 혁명탑과 주차장 주변을 청소하고, 4·19혁명기념관에서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한 이들의 역사를 배웠다. 9월 20일에는 청년을 단장으로 한 강북효정봉사단이 40여 명 규모로 출범했다. 환경정화가 역사의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된 셈이다.

강북가정교회 봉사자들이 서울 수유동 국립4·19민주묘지에서 묘역을 가꾸고 주변 쓰레기를 수거하는 환경정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7월 26일 열린 서울권 국제가족 축제에서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다문화 가정 간의 차이를 이해하려는 활동도 이어졌다. 천승가정교회는 7월 26일 국제가정 구성원과 자녀 118명이 참여한 서울권 국제가족 축제를 공동 개최했다. 태국 전통춤 공연을 선보이고 각국의 음식을 나눴으며, 한국다문화평화연합을 통해 국내 거주 국제가정의 정착을 돕는 후원금도 전했다.

 

노원가정교회가 지난 4월 개최한 한국과 일본의 생활문화 차이에 관한 강연에는 약 100명이 참여했다. 5월에는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함께하는 가족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중랑구의 중랑가정교회는 1월 25∼26일 65명이 참여한 ‘우리 가정, 쉼 & 숨 캠프’를 열었다. 기억과 교류의 방식은 달라도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 살아갈 길을 찾는다는 뜻은 맞닿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