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패션업계가 클래식 브랜드의 헤리티지에 주목하고 있다. 단순히 유행을 좇기보다 오래 입을 수 있는 기본 아이템과 디자인을 찾는 소비자 수요에 대응하는 모습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와 29CM는 이날부터 아메리칸 클래식 브랜드 폴로 랄프 로렌의 2026 가을·겨울(FW) 신상품 캠페인을 동시에 진행한다.
무신사는 ‘레디 포 애니웨어’를 주제로 자체 제작한 화보를 공개하고 겨울 아우터와 니트 등 시즌 상품을 소개한다. 블랙과 네이비 색상의 호손 다운 재킷, 다크 그린과 베이지 색상의 고햄 다운 재킷을 단독 상품으로 선보이며 고햄 글로스드 다운 재킷은 선발매한다.
29CM는 ‘윈터 이스케이프’를 콘셉트로 여성 고객을 겨냥한 겨울 스타일링 콘텐츠를 공개한다. 두 여성 모델의 일상을 ‘집에서 보내는 시간’과 ‘자연과 함께하는 시간’으로 나눠 화보와 영상으로 풀어냈다. 브라운과 크림 색상의 미드 웨이트 다운 퍼퍼 재킷은 29CM 단독 상품으로 판매한다.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브랜드 정체성 강화에도 힘을 쏟는다. 무신사는 최근 디자이너 브랜드 지용킴을 이끄는 김지용 디자이너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영입했다. 김 디렉터는 무신사 스탠다드 맨즈 컬렉션의 디자인 방향부터 캠페인과 콘텐츠 등 상품·비주얼 전반을 총괄하게 된다.
클래식 브랜드 라코스테는 브랜드의 헤리티지와 예술을 결합한 오프라인 공간으로 차별화에 나섰다. 지난달 30일 서울 성수동에 800㎡ 이상 규모의 플래그십 스토어 ‘라코스테 클럽하우스 성수’를 열었다.
매장은 성수동의 붉은 벽돌 건물과 프랑스 롤랑가로스 테니스장의 클레이 코트에서 영감을 얻은 테라코타 색상을 중심으로 꾸몄다. 테니스에서 영감을 받은 현대미술 작품과 한국 아티스트들의 협업 작품도 배치했다. 특히 아시아 최초로 선보이는 '카페 라코스테'에서는 폴로 셔츠를 형상화한 폴로 케이크와 음료 등을 판매하며 패션을 넘어 미식과 라이프스타일로 브랜드 경험을 확장한다.
프랑스 브랜드 롱샴은 개인의 취향을 반영한 커스터마이징으로 소비자 공략에 나선다. 오는 5일부터 18일까지 더현대 서울 지하 2층에서 ‘마이 플리아쥬’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마이 플리아쥬는 브랜드 대표 가방인 르 플리아쥬의 바디 색상과 패턴, 크기, 장식 색상, 이니셜 등을 직접 조합해 자신만의 가방을 제작하는 컬렉션이다. 1000가지 이상의 조합이 가능하며, 온라인 전용으로 판매하던 제품을 이번 팝업에서 오프라인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디지털 배경화면 제작과 가방 디자인 체험, 퍼스널 컬러 진단 등 참여형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국내 패션 브랜드들도 고유한 디자인을 앞세워 시그니처 상품 발굴에 나서고 있다.
LF의 아떼 바네사브루노 액세서리는 2026 FW 시즌 신상품 ‘만두백’을 선보였다. 만두를 빚은 듯 둥글고 부드러운 형태에 입체적인 셔링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탈부착과 길이 조절이 가능한 스트랩을 적용해 토트백과 크로스백으로 모두 활용할 수 있다. 브라운과 블랙, 토프 베이지 등 세 가지 색상으로 출시됐다.
브랜드는 앞서 리본 모양의 르봉백, 사탕에서 착안한 봉봉백, 물결 주름 장식의 프릴백 등 친숙한 소재와 형태를 독창적으로 재해석한 가방을 선보여왔다. 올해 4월 출시한 드망백은 LF몰 가방 카테고리 베스트 1위에 올랐으며, 10월 중순까지 10차례 재주문 생산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