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년 어린이 곁 지킨 최불암, 발자취 따라 ‘초록우산’ 재단 들르고 영면 [한강로 사진관]

한강로 사진관은 세계일보 사진부 기자들이 만드는 코너입니다. 우리가 세상을 보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눈으로도 보고 귀로도 듣습니다. 간혹 온몸으로 느끼기도 합니다. 사진기자들은 매일매일 카메라로 세상을 봅니다. 취재현장 모든 걸 다 담을 순 없지만 의미 있는 걸 담으려고 합니다. 그리고 조금은 사심이 담긴 시선으로 셔터를 누릅니다. 다양한 시선의 사진들을 엮어 사진관을 꾸미겠습니다.
배우 고(故) 최불암의 발인식이 엄수된 2일 서울 중구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서 배우 송일국이 고인의 영정을 들고 재단에 들어서고 있다. 고인은 1981년 초록우산과 인연을 맺은 뒤 1985년부터 전국후원회장을 맡아 45년간 국내외 취약계층 어린이들을 위한 후원 활동을 이어왔다.

 

배우 송일국과 추모객들이 영정을 들고 재단 문 앞에 섰다. 고(故) 최불암의 발인식이 엄수된 2일 서울 중구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앞에서 임직원들은 눈물로 고인을 떠나보냈다.

 

임직원 300여 명은 묵념으로 영정을 맞았고, 일부는 눈물을 흘렸다. 현장을 지나던 시민들도 발걸음을 멈추고 고별식을 지켜봤다.

 

재단 방문은 고인의 뜻이었다. 고인은 생전 주변에 “죽으면 재단에 꼭 들러달라”는 뜻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운구는 오전 7시 40분 서울아산병원에서 비공개로 발인한 뒤 여의도성당 장례 미사를 거쳐 재단 본부에 닿았다.

 

배우 고(故) 최불암의 발인식이 엄수된 2일 서울 중구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서 송일국(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앤디, 이홍렬, 김경란이 헌화한 뒤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배우 고(故) 최불암의 발인식이 엄수된 2일 서울 중구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서 초록우산 관계자가 추모사를 하고 있다.
배우 고(故) 최불암의 발인식이 엄수된 2일 서울 중구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서 배우 송일국이 고인의 영정을 들고 재단에 들어서고 있다.
배우 고(故) 최불암의 발인식이 엄수된 2일 서울 중구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서 추모객들이 추모사를 듣고 있다.
배우 고(故) 최불암의 발인식이 엄수된 2일 서울 중구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인근 식당에서 시민들이 고인의 마지막을 지켜보고 있다.
배우 고(故) 최불암의 발인식이 엄수된 2일 서울 중구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서 초록우산 직원들과 시민들이 고인의 마지막을 지켜보고 있다.

 

추모사는 고인이 생전 건넨 말을 되새겼다. 어린 나무가 거센 바람을 견디는 것은 큰 나무들이 버텨주기 때문이라던 말이었다. 재단 측은 그 큰 나무가 “후원회장님 자신이셨다”고 말했다. 김선희 팀장은 고인이 늘 부드러운 말투와 인자한 미소로 직원들을 대했다고 회고했다.

 

재단 홍보대사인 송일국, 앤디, 이홍렬, 김경란은 재단에 마련된 추모공간에 헌화했다. 영정과 운구 차량은 임직원들의 배웅을 뒤로하고 장지인 경기 파주시 동화경모공원으로 향했다.

 

고인은 1981년 초록우산과 인연을 맺은 뒤 1985년부터 전국후원회장을 맡아 국내외 취약계층 어린이들을 위한 후원 활동을 이어왔다. 지난달 29일 밤 10시 30분 향년 87세로 별세한 고인은 70년간 배우로 활동하며 드라마 130여 편, 영화 90여 편, 연극 55편에 출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