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소방연구원, 공주 신청사로 이전…“‘K소방 안전 클러스터’ 도약”

11월2일 개청식 한 공주 신청사 가보니
545억원 투입…중앙소방학교 옆 새 둥지
가상전술·유해가스대응·특수 연구동에
연구행정동, 화재실험동 등 5개 동 구성
‘소방 현장 과학기술 선도 기관’ 비전 선포

최대 16명이 실제 장비를 사용해 팀 단위로 차량 화재 진화, 운전자 구조, 구급차 인계 훈련을 할 수 있는 ‘개방형 가상 훈련장’, 문화재 등 다양한 실물 화재를 재현하는 ‘연소 화재 실험장’, 지하철 열차와 폐쇄 및 침수 구간을 재현한 ‘지하철 공간’….

 

다양한 재난 상황에 대비한 최첨단 연구·실험 시설을 갖춘 국립소방연구원 신청사가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국립소방연구원은 소방 연구·개발(R&D)과 실증, 협업 기능을 한데 집적시켜 ‘K소방 안전 클러스터’로 도약해 나갈 방침이다.

충남 공주시 국립소방연구원 신청사 전경. 국립소방연구원 제공

국립소방연구원은 2일 충남 공주시 사곡면 신청사에서 이전 개청식 및 비전 선포식을 개최했다.

 

소방청 소속 기관인 국립소방연구원은 올해 8월 청사를 약 25년 만에 충남 아산시에서 공주시 중앙소방학교 옆으로 옮겼다. 5개 동으로 이뤄진 공주 신청사는 부지면적 5만8916㎡, 연면적 1만1778㎡다. 아산 청사보다 각 6.3배, 3배 확대됐다. 신청사 건립엔 545억원이 투입됐다.

 

공주 신청사는 가운데 ‘연구 행정동’, 동쪽엔 ‘특수 연구동’과 ‘화재 실험동’, 서쪽에 ‘가상 전술 연구동’과 ‘유해가스 대응 연구동’으로 이뤄져 있다. ‘국가화재안전기준센터’와 ‘소방R&D협업센터’도 들어설 예정이다.

2일 충남 공주시 국립소방연구원 신청사의 ‘개방형 가상 훈련장’ 모습. 공주=박진영 기자

연구 행정동엔 화재 현장에서 발굴한 탄화된 증거물로 화재 원인을 밝히는 감정물 분해실, 무허가 의심 위험 물질을 분석하는 화학 반응 실험실, 보호 장비 성능 평가실과 소방 드론 임무 장비 분석실 등이 마련됐다. 보호 장비 성능 평가실에선 소방대원의 열사병, 열탈진 등 온열 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체온 냉각 장치, 생체 신호 변화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온열 질환 발생을 알려 주는 시스템 등을 개발 중이다. 또 소방 드론은 목적에 따라 특화된 개발이 가능한데, 원하는 지점에 소화탄을 터뜨릴 수 있는 ‘고층 빌딩 원격 기폭 소화탄 드론’과 ‘다목적 수색·구조용 소방 드론’, ‘물품 투하용 소방 드론’, ‘재난 현장 삼차원 맵핑용 드론’이 개발된 상태다.

 

가상 전술 연구동은 개방형·폐쇄형·개인형 가상 훈련장으로 구성됐다. 이 중 폐쇄형 가상 훈련장은 가변형 벽체로 고시원, 병원, 요양원 등 밀폐된 다중 이용 시설 공간을 가정한 훈련이 가능하다.

2일 충남 공주시 국립소방연구원 신청사의 ‘개방형 가상 훈련장 통제실’ 모습. 실시간 훈련 모습을 영상으로 보며 마이크를 통해 지휘가 가능하다. 공주=박진영 기자
2일 충남 공주시 국립소방연구원 신청사에 ‘물품 투하용 소방 드론’이 전시돼 있다. 최대 5㎏의 물품을 투하할 수 있다. 공주=박진영 기자

또 화재 실험동은 전기차 한 대를 태울 수 있는 5㎿급 열 방출량 측정이 가능한 연소 화재 실험장, 건축·선박 자재 등의 연소 특성을 평가하는 장비인 화염 전파 시험기 등을 갖췄다. 특수 연구동엔 소방 장비 평가장, 통신 성능 평가실 등이 있다. 유해가스 대응 연구동엔 소방 로봇 등의 현장 적용성을 검증하기 위해 지하철, 영화관 등 공간을 재현한 실증 시설이 조성됐다.

2일 충남 공주시 국립소방연구원 신청사에 전시된 ‘고층 빌딩 원격 기폭 소화탄 드론’(왼쪽)과 안내서 모습. 공주=박진영 기자

국립소방연구원은 이날 비전 선포식에서 ‘국민 안전 가치를 창출하는 소방 현장 과학기술 선도 기관’이란 비전과 함께 4대 핵심 가치로 ‘국민 안전’, ‘융합 연구’, ‘공정 신뢰’, ‘협력 소통’을 제시했다. 김연상 국립소방연구원장은 “‘플랫폼형 공공 연구 기관’으로 발전해 나가겠다”며 재난 현장에 필요한 첨단 소방 기술 개발, 화재 실증과 데이터 공유를 통한 화재 예방 체계 구축, 소방 안전 보건 정책·기술 거점화 등 3대 추진 방향을 밝혔다.

 

이에 최용철 소방청장은 “새로운 유형의 화재와 재난에 과학으로 답하는 일이 국립소방연구원의 몫”이라면서 “소방청도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