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26-11-03 06:00:00
기사수정 2026-11-02 19:01:10
1조 4000억… 윤활 부문 절반 차지
고유가·중동전에 정제 마진도 ↑
‘샤힌 프로젝트’ 시운전… 내년 가동
에쓰오일이 올해 3분기 1조4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뒀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미국·이란 전쟁 등으로 주요 국가의 정유 시설이 파괴되면서 정제유 공급이 빠듯해진 덕을 봤다. 윤활기유를 포함한 석유제품 가격이 치솟으면서 회사의 이익이 급등했다. 정유 부문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탄 가운데 에쓰오일이 9조원을 투입해 만든 대규모 석유화학 설비 ‘샤힌 프로젝트’ 가동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에쓰오일은 2일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조406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3.7% 늘었다고 밝혔다. 직전 2분기와 비교해도 45.8% 증가했다. 매출은 11조9687억원을 기록해 1년 전보다 42.2%, 전 분기보다 5.5% 늘었다.
실적을 이끈 것은 윤활 부문이다. 윤활 부문은 3분기 매출 1조5424억원, 영업이익 7427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다. 전체 매출에서 윤활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13%에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52.8%를 차지했다. 윤활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48.2%에 이른다. 중동 지역의 생산 차질과 물류 제약이 길어지면서 고급 윤활기유인 그룹3 제품의 가격이 폭등한 효과가 컸다.
정유 부문도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매출 9조647억원, 영업이익 6904억원을 기록했다. 국제 유가 급등과 정유제품 공급 부족이 이어지면서 정제마진이 오른 효과를 누렸다.
에쓰오일은 4분기에도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주요 정유 국가의 시설이 파괴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정제유가 부족한 상황이다. 북반구는 곧 난방용 연료 수요가 폭등하는 겨울로 접어든다. 석유 제품 가격이 계속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가격이 연일 폭등하는 경유 수출 제한도 완화됐다. 정부는 정유사가 내수 공급 의무를 이행하고 적정 재고를 확보하면 11월 수출 물량부터 전년 동월 수출량의 110% 이내에서 수출할 수 있도록 했다.
회사의 미래 사업인 울산의 석유화학 설비 샤힌 프로젝트의 경우 주요 설비는 기계적 완공을 마쳤고, 순차적으로 시운전을 하고 있다. 목표는 2027년 초 가동이다. 에쓰오일은 4분기 중 창립 50주년과 샤힌 프로젝트 준공을 기념하는 행사를 열어 프로젝트 성과와 미래 비전을 공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