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미스터 비토”… ‘거부권 정치’ 예고한 트럼프 [3일 美 중간선거]

민주당 상·하원 장악에 대비
“입법 거부해 협상하게 할 것”
의회 없이 가능 권한도 알아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벌써부터 민주당의 중간선거 승리에 대비하는 분위기다. 그는 민주당이 연방 상·하원을 장악할 경우 대통령 거부권을 적극 행사해 입법 활동을 저지하겠다고 미리 으름장을 놨다. 민주당은 선거 이후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을 겨냥한 압박 강도를 높일 계획으로 알려졌다.

사진=AF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포스트가 1일(현지시간) 공개한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의회 다수당이 될 경우 어떻게 대응하겠느냐는 질문에 “아마도 나는 ‘미스터 비토(veto, 거부권)’가 될 것”이라며 “나는 그들이 망치도록 내버려 두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두 달 동안 계속 (입법이) 거부당하다 결국 시간만 낭비하게 되면, 그들(민주당)이 와서 협상하게 될 것”이라며 “그러다 보면 어느 시점에 거래가 성사될 것이다. 과거에도 그랬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바라건대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백악관은 의회 없이도 국정을 운영할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백악관 관계자 등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수개월 전부터 의회 승인 없이 추진할 수 있는 이민, 관세, 주택 비용 등 연방 지출과 관련한 행정 조치를 파악해 왔다고 보도했다. 한 관계자는 통신에 “트럼프 대통령이 법적으로 독자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권한의 한계를 어디까지 확장할 수 있는지, 그런 결정을 법정에서 어떻게 방어할 수 있는지를 백악관 법률고문팀에서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민주당은 선거 이후 백악관을 거세게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민주당이 새 의회에서 다수당을 탈환하면 헤그세스 장관에 대한 다각적 조사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하원 군사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애덤 스미스 의원은 WP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위원장이 될 경우 이란 전쟁 등 군사작전, 군의 정치화, 국방부의 방위사업 계약 과정에서의 부패 의혹 등 세 가지 분야를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의원들이 헤그세스 장관에 대한 탄핵 표결까지도 밀어붙일 수 있다고 WP는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