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를 보이며 1340원대에 진입했다. 주말 사이 전해진 대외 변수와 연말을 앞둔 시장 수급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약 2주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마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오후 3시 30분 기준가는 1343.8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거래일 같은 시간대 종가보다 9.5원 오른 수치다. 마감 기준가 기준으로 지난달 15일 이후 가장 높았으며, 장중 고가 기준으로는 지난달 16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환율은 1335원으로 출발한 뒤 장중 한때 1347원 선을 터치하기도 했다.
환율 상승을 이끈 주된 동력으로는 실수요 중심의 달러 매수세가 꼽힌다. 연말 결산 시기를 앞두고 외국계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 매도 대금을 본국으로 송금하는 움직임이 나타났고, 수입업체들의 결제 수요와 더불어 최근 환율 하락기를 틈탄 국내 연기금의 해외 투자 자금 집행 등이 맞물려 달러 수요를 자극했다.
다만 상단에서는 수출 기업들의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유입되면서 추가 상승 폭을 일정 부분 제한했다. 외환 당국과 시장 전문가들은 연말을 앞두고 무역 흑자 기조에 따른 상시적 네고 물량과 대외 불확실성이 팽팽하게 맞서며 당분간 박스권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이날 금융시장에서는 뉴욕증시 약세 여파로 하락 출발했던 국내 코스피가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 2.24% 오른 5859.08로 장을 마감하며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대외 불확실성과 주가 변동성이 외환시장의 상방 압력으로 작용하는 동시에 국내 증시의 수급 변화가 원화 가치에 복합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