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브해 섬나라 바하마로 향하던 항공기가 미국 플로리다주 주택가 도로에 추락해 탑승자 9명이 모두 숨졌다. 올해 미국에서 발생한 항공 사고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은 사망자가 나왔다.
CNN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낮 12시50분쯤 비즈니스 제트기 ‘리어젯60’이 플로리다주 팜비치카운티 그린에이커스의 왕복 도로에 추락했다. 사고 현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저인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약 14㎞ 떨어진 곳으로 알려졌다.
추락 순간 1일(현지시간) 낮 12시50분쯤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카운티 도로 인근에 탑승객 9명을 태운 소형 제트기가 추락하는 순간이 담긴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재구성한 연속 사진. 제트기는 수직으로 추락한 뒤 폭발하며 화염에 휩싸였다.
시민 제공, 로이터연합뉴스
사고기는 텍사스주 오스틴버그스트롬 국제공항을 이륙해 바하마 노스일루서라 공항으로 가던 길이었다. 숀 더피 미 교통부 장관은 엑스(X)를 통해 탑승자 9명 전원이 사망했다며 “끔찍한 비극”이라고 밝혔다. 희생자 신원은 알려지지 않았다.
기체가 떨어진 도로에는 커다란 구덩이가 파이고 불길이 치솟았다. 인근 주민 앤드루 매니노는 CNN에 “폭발음을 듣고 진동을 느꼈다”며 “곧바로 전기가 끊겼다”고 말했다. 당국은 주변 이동식주택 단지 주민 약 600명을 대피시키고 사고 지점 일대 도로를 통제했다.
사고기는 추락 몇 분 전 착빙(기체 표면에 얼음이 달라붙는 현상)과 난기류에 시달렸다. 당시 외부 기온은 영하 47도였고, 기체는 난기류로 최대 700피트(약 210m)까지 출렁였다.
조종사는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고 보고하고 상승을 요청했다. 그 직후 조난 신호인 ‘메이데이’를 외쳐 비상을 선포하며 “분당 1만피트로 하강하고 있다”고 알렸다. 이어 “속도 한계 초과 상태로 분당 2만피트씩 하강 중”이라며 “땅에 추락할 것 같다”고 다급하게 교신했다. 항적 자료상 사고기는 신호가 끊기기 직전 1분 동안 2만7000피트(약 8230m)나 곤두박질쳤다. 하강 몇 분 전에는 강한 폭풍우 구름을 통과했고, 비행 구역엔 뇌우 경보가 내려져 있었다.
미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연방항공청(FAA)과 함께 조사팀을 급파해 원인 규명에 나섰다. FAA 기록상 사고기는 미국 델라웨어주의 한 유한책임회사(LLC) 명의로 등록돼 있으며, 온라인에 전세기로 올라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