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해킹당한 바이낸스… 출금 재개 후 6조원대 순유출

가상화폐 약 63억달러(약 8조4000억원)를 해킹당한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출금 재개 이후 47억2000만달러(약 6조3000억원)가 순유출됐다. 금융 범죄 사상 최대 규모일 수 있는 이번 사건의 배후로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북한을 지목했다.

사진=AFP연합뉴스

현지시간 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해킹 직후 약 48시간 동안 출금을 막았다가 1일 오전 재개했다. 순유출액은 플랫폼 자산의 약 3%로, 대부분 테더의 스테이블코인(달러 연동 가상화폐)이었다. 재개 이후 27억달러가 새로 들어왔고 출금도 ‘초기 급증’ 뒤 안정되고 있다는 게 바이낸스 설명이다. 분석가들은 고객 신뢰가 대체로 유지된 수치로 본다. 2023년 실리콘밸리은행 붕괴 뒤 일주일간 USD코인에서 약 70억달러가, 2022년 FTX 붕괴 뒤 72시간 동안 바이낸스에서 약 60억달러가 빠져나간 것과 비교해서다.

 

바이낸스는 “도난 자금으로 인한 재정적 타격은 이용자가 아니라 바이낸스가 감당한다”고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밝혔다. 회사 금고와 보험기금, 보안 사고 준비금에서 이미 60억달러를 마련했다고 한다. 바이낸스의 이용자는 3억3500만명이 넘고 하루 평균 거래액은 950억달러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번 바이낸스 해킹 공격은 지난달 29일 오후 8시 5분부터 시작됐고, 10개 블록체인에 걸친 63억6000만달러 대부분이 약 20분 만에 빠져나갔다. 바이낸스는 초기 조사에서 공격자가 개발·운영 엔지니어의 노트북을 침해해 무단 출금 거래를 넣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종전 비슷한 사건 최대 피해 기록은 지난해 2월 바이비트 해킹의 15억달러로, 이번 피해는 그 4배가 넘는다. FBI가 지난달 31일 지목한 트레이더트레이터는 바이비트 사건 때도 지목된 조직이다. FBI는 이들이 탈취 자산을 주로 이더리움으로 바꾸고 있으며 탈중앙화 금융 등을 통해 추가 세탁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자들은 이 조직의 활동이 북한 무기 개발 자금에 쓰인다고 본다.

 

보안업계에 따르면 북한 연계 해커가 2017년 이후 100건의 사건으로 훔친 가상화폐는 약 128억달러(약 17조1000억원)다. 이 가운데 74억달러(약 9조9000억원)가 올해 탈취액이다. 올해 전 세계 가상화폐 해킹 피해액의 85%가 북한 몫이다.

 

탈취 자금의 약 절반은 스테이블코인이어서 발행사들이 동결했다. 서클은 2일 USD코인 11억달러 이상을 동결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발행사가 없는 이더리움과 비트코인은 동결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