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온에서 6개월간 보관할 수 있는 1000원짜리 빵을 먹어도 될까.
중국산 등 수입 저가빵이 지하철역과 무인매장에서 팔리면서, 긴 소비기한을 가능하게 하는 보존료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수입 저가빵 2개 중 1개꼴로 보존료가 검출됐다. 검출량은 모두 국내 허용 기준 이내였다.
◆104건 중 54건 검출…최대 검출량도 허용 기준의 28%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이 올해 9월 서울 시내 유통 수입 저가빵 104건을 검사한 결과, 54건(51.9%)에서 보존료인 프로피온산이 검출됐다.
프로피온산은 곰팡이와 일부 미생물의 증식을 억제하는 식품첨가물이다. 국내 빵류 사용 기준은 1kg당 2.5g 이하다.
평균 검출량은 1kg당 0.33g이었다. 최소 0.08g, 최대 0.71g으로, 가장 많이 나온 제품도 허용 기준의 약 28% 수준이었다.
검출된 54건 중 중국산이 51건, 프랑스산이 2건, 베트남산이 1건이었다. 이는 보존료가 검출된 제품을 원산지별로 집계한 수치다.
◆소브산 30건서 검출…타르색소 2종은 모두 불검출
또 다른 보존료인 소브산은 30건(28.8%)에서 검출됐다. 평균 검출량은 1kg당 0.13g, 최대 0.33g이었다.
소브산은 빵류에 직접 쓸 수 없지만 빵의 원재료인 크림, 마가린, 버터, 소스, 당류가공품 등에 들어간 소브산이 최종 제품에 남을 수 있다.
이 경우 원료배합비에 따라 적용 기준이 달라진다. 연구원은 검출된 소브산도 모두 관련 기준에 적합하다고 판정했다. 사용이 금지된 타르색소 2종(적색제2호, 적색제102호)은 검출되지 않았다.
◆국산 빵은 570건 중 4건 검출…단순 비교는 어려워
같은 연구원이 최근 3년간 검사한 국산 빵 570건 중 보존료가 검출된 제품은 4건(약 0.7%)이었다. 수입 저가빵의 프로피온산 검출률 51.9%와 차이가 크다.
두 검사는 시기와 대상 제품, 표본 구성이 달라 검출률만으로 안전성을 비교하기 어렵다. 수입빵이 국산 빵보다 위험하거나 중국산 빵의 품질이 떨어진다고 단정할 근거도 없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수입 저가빵에서 보존료가 상대적으로 많이 검출된 이유를 추가로 확인하고, 제조·포장·유통 과정 정보를 충분히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온서 6개월 보관…제조·포장 조건도 소비기한에 영향
소비자단체가 확인한 일부 중국산 수입 빵·제과류에는 소비기한이 2~3개월에서 최대 6개월로 표시돼 있다.
빵의 보관 기간은 보존료뿐 아니라 수분활성도와 산도, 제조 과정의 가열·살균 방식, 포장재의 산소 차단 성능 등에 따라 달라진다. 수분활성도는 미생물이 증식하는 데 이용할 수 있는 수분의 정도를 뜻한다.
보존료가 미생물 증식을 억제해도 제품 특성과 포장·보관 조건에 따라 실제 소비기한은 달라질 수 있다. 이번 검사 대상은 보존료 6종과 금지 타르색소 2종이다.
◆개봉 후엔 보관 조건 달라져…영양정보도 확인해야
표시된 소비기한은 제품을 개봉하지 않고 정해진 보관 조건을 지켰을 때 적용된다. 포장을 뜯으면 공기와 수분, 미생물에 노출돼 소비기한이 지나기 전에도 변질될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빵류의 곰팡이를 예방하려면 개봉 후 가급적 바로 먹으라고 안내한다. 남은 빵은 밀봉해 냉장 또는 냉동 보관하고, 곰팡이가 핀 빵은 먹지 말아야 한다.
보존료가 허용 기준 이내라도 영양 성분은 별도로 확인해야 한다. 제품에 따라 당류와 포화지방 함량이 높고 단백질과 식이섬유는 부족할 수 있다. 식사 대신 먹는다면 다른 식품으로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하는 것이 좋다.
빵을 구매할 때는 가격과 소비기한뿐 아니라 원산지, 원재료명, 보존료 사용 여부, 영양정보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개봉 후에는 제품에 표시된 보관 방법을 따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