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배운 클라리넷, 당당히 전문 무대에… 애원 ‘꿈씨음악회’

장애 음악인 4명, 고양필하모닉과 협연…관객 1000여 명 함께해

약 10년 전 클라리넷을 처음 접했던 한 장애 음악인이 자신에게 배움의 기회를 열어준 오케스트라와 함께 협연 무대에 섰다. 나눔으로 맺어진 인연이 10년간의 배움과 성장을 거쳐 협연으로 결실을 맺었다.

 

자원봉사애원(이사장 김고은)은 지난 1일 오후 6시 경기 고양시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 장애 음악인 4명과 고양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함께하는 ‘제32회 꿈씨음악회’를 개최했다. ‘나눔이 꿈이 될 때’를 주제로 열린 공연에는 연주자 가족과 장애인 가족, 다문화가정, 후원자, 자원봉사자, 청소년 등 관객 1000여 명이 참석했다.

 

클라리넷 연주자 정서연 씨가 고양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협연하고 있다. 정 씨는 약 10년 전 이 오케스트라가 참여한 음악교육 사업을 통해 클라리넷을 처음 배웠다. 자원봉사애원 제공

이날 무대에 오른 음악인들은 클라리넷과 첼로, 테너 트롬본, 성악 등 각자의 분야에서 쌓아온 기량을 선보였다. 안현성 음악감독이 이끄는 고양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호흡을 맞추며 서로 다른 악기와 목소리로 자신의 음악을 펼쳤다.

 

특히 클라리넷 연주자 정서연 씨의 협연에는 오랜 인연이 담겼다. 정 씨는 약 10년 전 고양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참여한 바우처 사업을 통해 클라리넷을 처음 배웠다. 이후 꾸준히 실력을 쌓아 연주자로 성장했고, 이번에는 자신에게 음악을 배울 기회를 열어준 오케스트라와 협연자로 다시 만난 것이다.

 

꿈씨음악회는 음악적 재능을 지닌 장애·비장애 유망주에게 전문 연주 무대와 오케스트라 협연 기회를 제공하는 문화예술 프로그램이다. 2005년 시작해 2015년부터 장애 음악인과 비장애 연주자들이 함께하는 오케스트라 협연 무대로 확대됐다.

 

지난 1일 경기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 열린 ‘제32회 꿈씨음악회’에서 장애 음악인들이 고양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협연하고 있다. 왼쪽부터 성악, 첼로, 테너 트롬본 무대.
‘제32회 꿈씨음악회’를 마친 장애 음악인들과 안현성 음악감독, 고양필하모닉오케스트라 단원들이 관객에게 인사하고 있다.

그 바탕에는 음악 전공자들의 재능기부로 2000년대 초반 시작된 ‘꿈씨레슨’이 있다. 자원봉사애원은 이를 통해 장애 아동·청소년의 음악적 가능성을 발견하고 교육 기회를 제공해 왔다. 배움에서 공연으로 이어지는 기회를 마련해 음악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활동이다.

 

올해 공연은 유엔이 지정한 ‘2026 세계 자원봉사자의 해’를 맞아 나눔이 연주자의 성장으로 이어진다는 의미를 담았으며, ㈜일화와 보건복지부, 한국자원봉사협의회가 후원했다.

 

안현성 음악감독은 “연주자들이 오케스트라와 호흡을 맞추며 자신만의 음악을 표현하는 과정은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 성장하는 소중한 경험”이라며 이번 협연이 연주자들의 음악적 성장에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