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10월에 SOXL 쓸어담아… 해외주식 7조 순매수 ‘올해 최대 규모’ [슬기로운 경제생활]

지난달 서학개미가 해외주식 53억4000만달러(약 7조1700억원) 어치를 순매수해 올해 들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미국 반도체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인 디렉시온 반도체 3배(SOXL)를 4조원 가까이 사들이며 고위험 투자를 이어갔다.

 

3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해외주식 순매수 규모는 전달(9억5000만달러)보다 대폭 늘어난 53억4000만달러로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서학개미는 인공지능(AI) 투자 우려 속에 개별 종목을 순매도하고 레버리지 ETF 중심으로 매수했다. 

 

지난달 30일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있는 나스닥 거래소 입구에 나스닥 로고가 표시돼 있다. 뉴욕=UPI연합뉴스

지난달 미국 S&P500 지수는 IT 업종(-6.8%) 약세에 0.9% 하락했고 미국 반도체지수는 -15.4% 폭락했다. 코스피 역시 마이너스 16.2%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서학개미는 미국 주식 54억2000만달러를 순매수하고 홍콩·중국 주식을 각각 3000만달러, 일본 주식을 1000만달러 순매도했다. 서학개미는 고환율이 한창이던 올해 4월과 5월 해외주식을 각각 5억2000만달러, 10억6000만달러 순매도했으나 이후 다시 순매수로 돌아섰다. 환율이 1550원대까지 올랐다 급락한 7월 45억8000만달러를 순매수한데 이어 8월(18억8000만달러), 9월(9억5000만달러)에도 순매수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종가 기준 월 평균 환율은 5월 1491.26원에서 6월 1527.95원까지 치솟았다가 7월 1488.92원, 8월 1404.35원, 9월 1358.75원, 10월 1336.40원으로 가파르게 하락했다. 

 

레버리지를 활용한 고위험 투자는 지속됐다. 지난달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SOXL로 29억7000만달러(약 3조9890억원)로 전체 순매수의 56%를 차지했다. 이외에도 디렉시온 한국 3배(KORU), 나스닥100 지수를 2배·3배로 추종하는 ETF 등 레버리지 ETF 순매수가 37억6000만달러로 전체 순매수의 70.4%를 기록했다. 

 

지난달 30일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위치한 나스닥 거래소 입구의 전광판에 장 개장 직후 인텔(INTEL) 주가가 25% 넘게 하락한 모습이 표시되고 있다. 뉴욕=UPI연합뉴스

AI 데이터센터의 병목 요소로 전력이 주목 받으며 관련주 순매수 규모도 1억2000만달러로 확대됐다. 

 

AI 관련 개별 기업주는 순매도했다. 마이크론, 샌디스크 등 메모리 기업, 메타·코워위브 등 클라우드 기업이 순매도 상위 10위권에 7개 포함됐다. 개별주 매도 흐름 속에서도 스페이스X는 지난달 20일 실적 발표 후 유입세가 강화되며 지난달 전체 순매수 순위 2위에 올랐다. 지난달 개인은 스페이스X 4억7000만달러 어치를 순매수해 상장 당시인 6월(18억9000만달러)에 이어 올해 두번째로 많이 사들였다.

 

최근 미국 빅테크(거대기술기업)의 AI 투자 지속성에 대한 회의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12월 금리 인상 전망 속에 개인이 고위험 상품을 집중 순매수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1일(현지시간) 153.69달러였던 SOXL 주가는 미국 기술주들이 급락한 30일 77.05달러로 내려앉았고 이달 2일에는 68.17달러까지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