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혀 몰랐다”…버린 약상자에 숨겨진 3000만원 아내 품으로

남편 유품 정리하다 약국에 폐기
직원 신고로 경찰이 되돌려줘

사망한 남편이 생전에 모아둔 현금 3000만원이 경찰의 도움으로 아내의 품으로 돌아갔다.

 

3일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오후 4시 30분쯤 제주시 아라파출소에 ‘현금 3000만원을 습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숨진 남편의 모은 돈 돌려받는 아내(왼쪽). 제주동부경찰서 제공

신고자인 약국 직원은 신고 5시간 전 한 여성으로부터 ‘사망한 남편의 약상자를 폐기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약상자를 건네받았다. 이후 약국 직원이 상자를 정리하다 여러 개의 약봉지마다 각각 나누어 보관된 현금 뭉치를 발견하면서 사연이 드러났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사연이 있을 것으로 직감하고 현금을 돌려주기 위해 주소지를 수색해, 다음 날 약상자를 버린 60대 아내 A씨를 찾아냈다. 당시 약상자 안에서는 사망한 남편의 이름이 적힌 찢긴 약 처방 봉지도 함께 발견됐다.

 

경찰의 연락을 받은 A씨는 “남편이 생전에 택시기사로 일하다 갑자기 병을 얻어 숨지는 바람에 경황이 없었다”며 “약상자 안에 돈이 들어 있는 줄 전혀 몰랐다”고 놀라워했다.

 

이어 “차곡차곡 모아둔 남편의 소중한 돈을 자칫 부주의로 잃어버릴 뻔했다”며 거듭 경찰에 고마움을 전했다.